미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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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불(le brasier)여행/2024 미국 하와이 2024. 9. 15. 10:35
이튿날 우리가 향한 곳은 화산공원으로, 이번 여행에서 내가 가장 기대하던 곳이다. 부모님은 첫 번째 숙소를 가장 마음에 들어하셨다. 이번 여행에서는 몇 가지 방침같은 것이 있었다. 가령 외식을 줄이기 위해 한국에서 레토르트 음식을 넉넉하게 챙겨가기로 일찌감치 얘기가 되었다. 현지음식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부모님을 위한 배려였다. 마찬가지로 가장 신경썼던 것은 숙소에 관한 부분이었다. 6박이라는 짧은 기간을 삼등분해 2박씩 세 개의 서로 다른 컨셉의 숙소를 예약했다. 첫 번째는 해안절벽에 면한 펜션, 두 번째는 정글 안에 자리한 오두막, 세 번째는 도심의 호텔이었다. 세 숙소는 저마다 일장일단이 있었지만, 부모님은 특히 첫 번째 숙소를 떠나며 퍽 아쉬워 하셨다. 전날 밤, 우리는 하와이에 도착한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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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4/ 펄 디스트릭트(Pearl District, Portland)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7. 10. 00:32
09:00 AM열차 티켓값과 시간상 효율을 생각해서 이른 시간(오전 7시 반)의 표를 예매했는데, 막상 너무 무리한 일정은 아닌지 우려가 되었다. 전날 예상치 못하게 여러 군데를 들르면서 체력적으로 손해를 많이 본 데다, 수하물을 맡기려면 출발시각 25분 전에는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이른 출발시각이 더욱 부담스러웠다. 아니나 다를까 킹 스트릿 역(Kings Street Station)에 이르는 길부터 전쟁이었다. 시애틀에서 온전히 관광에 투자한 시간만 보자면 고작 이틀 남짓이었기 때문에, 시애틀의 여러 교통수단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지 못한 상태였다. 기차역에 이르는 버스 정류장을 찾아 헤매다가, Street Car(지하 터널로 이동하는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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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7. 2. 02:30
사실 미국(그리고 캐나다)은 여행지로써는 제일 마지막으로 떠올린 곳이었다. 막연하게 미국 여행에 대한 동경은 있었지만, 적어도 중국과 미국만큼은 언젠가 전국 일주여행을 하고 마리라는 원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에, 10일 남짓의 짧은 방문으로 미국을 가게 된 것은 순전히 어떻게든 최대한 멀리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 하나에서였다. 올해 봄까지는 최대한 휴식을 취하자는 게 목표였고, 마음 같아서는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막상 개인적인 시간이 나도 이런저런 일을 벌려놔서 여행을 계획하기 어려웠는데, 동생에게 여행을 제안하면서 여행 계획은 급물살을 탔다. 작년까지 모아둔 돈으로 예산을 마련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겨울이라 갈 만한 여행지에 선택지가 다양하지 않았고, 너무 늦게 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