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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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7 / 쁘띠 프랑스(Petite France)에서 대성당(Cathédral de Notre Dame)으로여행/2019 스위스 종단여행 2019. 11. 6. 23:08
수줍음이 많은 성격 때문인지 젊은 가게 주인은 이런저런 부탁을 할 때마다 동그란 얼굴을 붉히며 성실하게 치즈를 썰어서 포장해 주었다. 한국에서라면 갑질(?)―결정을 한 번에 내리지 못한 데다 의사소통이 완벽하지 않아 여러 번 주문을 바꿔야 했다―이라 할 만큼 번거롭게 부탁을 해도, 눈이 휘둥그레진 주인은 우직하게 치즈를 다룰 뿐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내 프랑스어가 어설프다는 걸 모를 리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진지하게 프랑스어로 치즈를 설명하고 우리가 고개를 갸웃하는 대목에서는 해당 표현을 반복해서 강세를 넣었다는 점이다:) 기분이 풀어진 동생을 보고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나는 한 손에 치즈가 한 가득한 가방을 들고 가게를 나섰다. (평소에 치즈를 즐겨먹지도 않으면서 이렇게 사치를 부리다니!!) 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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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7 / 루체른(Luzern), 중세와 혁명의 잔해를 누비다여행/2019 스위스 종단여행 2019. 11. 1. 23:00
루체른에서의 일정은 다소 걱정이 되었다. 루체른에 머무르는 날은 다해서 이틀이었는데, 2일째 되는 날은 출국을 위해 취리히로 이동을 해야 했으므로 실제 머무르는 기간은 기껏해야 하루 하고 반나절 정도였다. (출국편 비행기는 밤 늦은 시각에 있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동선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보통 많은 관광객들이 루체른→인터라켄(융프라우) 루트를 택하는 데 반해 우리는 인터라켄(융프라우)→루체른 루트로 동선을 정했더니 사실 루체른에 큰 볼거리가 남아 있지 않아서 동생도 기승전결의 순서가 바뀌었다는 푸념 아닌 푸념을 했다. (게다가 그 사이에 체르마트까지 들렀으니 말이다.) 이미 충분히 만족스럽게 여행했으므로 배부른 푸념이었지만, 여하간 여행 성수기를 피해 일정을 잡는다고 잡았는데도, 남아 있는 숙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