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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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만남여행/2021 봄 원산도 2021. 5. 1. 01:08
계획없이 내려와서 갈아입을 옷가지조차 챙겨오지 않았지만, 정말 생각없이 내려왔구나 하고 느꼈던 게 챙겨온 카메라를 꺼내들었을 때였다. (아차차) 카메라와 충전기를 따로 챙겨왔는데, 충전기의 로고를 보니 예전 카메라 것이었다. 충전기도 잘못 들고 왔을 뿐만 아니라 카메라도 안을 열어보니 배터리 자체가 없다. 유일하게 챙겨온 것이라곤 카메라 하나인데, 별 도리도 없어서 사진에 대한 생각은 일찌감치 접어버렸다. 같은 숙소에 머물렀던 투숙객은 나와는 정반대여서 준비성이 아주 철저했다. (아마 자동차를 끌고 왔기 때문에 나보다 훨씬 많은 짐을 가져올 수 있었을 것이다.) 휴대용 프렌치프레스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그라인딩된 원두를 붓는다. 잠깐 시간을 들여 내게 커피를 내어준다. 프렌치프레스로 추출해서 그런지 훨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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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과 보령 사이여행/2021 봄 원산도 2021. 4. 29. 13:05
오후 6시 20분 안면도 행 버스가 출발한다. 3시 20분에 예정됐던 약속을 마치고 모처럼만에 고속터미널로 향했다. 버스보다 기차를 선호하는 탓에 주로 기차역을 이용하다보니 버스터미널을 이용할 때마다 늘 길을 헷갈린다. 안면도로 가는 버스는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타야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경부 영동선 터미널에서 헤매고 있다. 평소보다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는 반포의 좁다란 진입로를 지나 퇴근 시간이 다가오는 경부고속도로 위에 올라탄다. 먹구름이 낀 답답한 날씨다. 태안의 천리포나 만리포는 가본 적이 있지만, 안면도까지 내려가본 적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기억에 없는 듯하다. 보령의 대천해수욕장도 가보았지만 천수만 쪽으로 올라가볼 생각은 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지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