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학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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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도산서원(陶山書院)여행/2020 장마 안동 2020. 8. 2. 00:02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안동(安東) 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들이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8~9 군데였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 여러 문화재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이 목록 안에 하회마을(2010년, 하회와 양동)과 도산서원(2019년, 한국의 서원)도 포함되었다. 이 둘의 독특한 점은 전국에 산재한 유적지들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적인 가치를 발굴했다는 점이다. (2000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 유적과 2009년 등재된 40기의 조선왕릉도 마찬가지다) 안동에는 도산서원뿐 아니라 마찬가지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병산서원(倂山書院)이 자리하고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여기에 더해 2018년 유네스코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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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청량리(淸凉里)발 안동(安東)행여행/2020 장마 안동 2020. 8. 1. 03:15
오전 7시 38분 청량리역. 부전(釜田)행 무궁화호 열차가 서서히 역사(驛舍)를 빠져나간다. 전날 수색역 근처에서 입사동기들과 짧은 모임을 마치고, 카페를 가자는 제안도 마다한 채 서둘러 본가에 갔다. 옷가지 몇 벌과 가벼운 책 두 권, 세면도구와 카메라. 단촐하게 가방을 꾸렸다. 그리고 집에서 쪽잠을 청한 나는 이른 아침 청량리역으로 향했다. 안동역에 도착하기까지는 앞으로 3시간 반 가량이 소요될 예정. 피곤에 찌든 커다란 짐짝처럼 이내 얕은 수면에 빠져들지만 이것 또한 아신역에 이르는 짧은 경춘선 구간에서만이다. 원주역에 도착하기 전 이미 눈을 뜬 나는 자세를 고쳐가며 잠을 다시 청해보지만 안동역에 이를 때까지 좀처럼 단잠은 찾아오지 않는다. 뒤이어 몇 차례 어두운 터널을 통과했다는 희뿌연 기억들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