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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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사회와 그 적들 I일상/book 2023. 7. 25. 18:32
플라톤의 형상 이론과 국가론은 정치철학에서 어김없이 다뤄지는 주제다. 나 또한 별 다른 의문 없이 흔히 국가에 대한 최초의 고찰로 일컬어지는 플라톤 철학을 기계적으로 공부한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칼 포퍼의 은 내게 생소하면서도 파격적이다. 칼 포퍼는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는 기치 아래, 플라톤의 역사주의적·자연주의적 사유를 근본적으로 비판하는 데서 출발한다. 칼 포퍼에 따르면 플라톤의 철학은 사회과학에서 지나치게 숭앙(崇仰)의 대상이 되어 왔다. 하지만 칼 포퍼가 볼 때 플라톤의 국가 철학은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결여하고 있다. 플라톤 철학은 역사주의와 탐미주의, 자연주의 등 과학적 사고와 무관한 방법론에 매몰된 나머지, '변화를 불경한 것으로, 정지를 신성한 것으로' 보는 관점을 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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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일상/book 2023. 4. 13. 22:58
《소피의 세계》 이후로 철학 안내서를 읽은지 정말 오랜만이다. 그마저도 개별 철학서들은 더 읽지 않으니 철학 관련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다. 사실 엑기스를 뽑아 놓은 이런 류의 책들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 서가에 한동안 머무를 때에도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다가, 작년 연말쯤에서야 책을 샀다. 《소피의 세계》가 어린이의 시선에서 알기 쉽게 철학을 안내한다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현대를 살아가는 어른의 시선에서 이해하기 쉽게 철학으로 안내한다. 맥시멀리스트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우리가 삶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는지 생각해볼거리를 던진다. 책에 소개되는 철학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여러 지역 여러 시대의 것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시몬 베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