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수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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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차차 시간에 씻겨갈 것이고일상/film 2025. 2. 2. 14:51
"I Love Him, And I Hate Him, And I Want To Be Him." 브로맨스 영화라 하면 어쩐지 이 먼저 떠오르고, 을 기준으로 삼자면 여느 브로맨스 영화든 시시해질 것 같아 이라는 영화는 개봉 때부터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영화를 보러가자는 친구의 제안으로 영화를 관람했는데, 막상 영화는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봤다. 인류사와 개인사가 얼키고설킨 영화는 벤지의 거침없는 입담과 데이브의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에서 재미가 끊기지 않는다. 일단은 마침 아담 자모이스키의 「폴란드사」를 열독하고 있던 터라 폴란드 지역의 유대인 수탈사를 담은 영화에 부담을 덜 느꼈던 것 같다.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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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담장 하나만큼의 차이일상/film 2024. 9. 9. 19:11
벼르고 별렀던 영화를 결국은 영화관이 아닌 집에서 시청했다. 청각적 구성이 뛰어난 영화를 집에서 스마트모니터로 보자니 아쉬운 감은 있었지만, 시각적 구성 또한 뛰어난 영화여서 그런대로 볼 만했다. 특히 앵글도 보는 재미를 더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수평 앵글이 많이 쓰인 반면, 과장된 수직 앵글 또한 곳곳에 배치되어 지루하지 않았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 치곤 생각보다 영화제목이 밋밋하다고 느꼈는데, 실제 나치독일이 아우슈비츠와 크라쿠프 일대를 지칭할 때 이익지대(Zone of interest)라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 강제수용소 외에, 말 그대로 나치독일에 수익을 가져다주는 여러 산업체가 모여 있는 지역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폴란드 땅인 이 지역에 영화 속 대사처럼 '히틀러 총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