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소 쿠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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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멕시코 감독일상/film 2021. 8. 28. 00:17
이번에 포스팅하는 두 편의 영화는 '멕시코 감독'이 만들었다는 것 이외에 공통점이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아이들'이 핵심소재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특히 알폰소 쿠아론의 에서는 2027년 여성들이 임신능력을 잃어버린 세계를 그리고 있어서, 얼마전 읽었던 일본소설 『헌등사』가 어렴풋하게 떠오르기도 했다. 『헌등사』에서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아이들의 신체능력이 허약해져서 인공호흡기나 거치대의 도움없이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묘사한 작품이다. 그래서 과 『헌등사』 두 작품 모두 아이들이 부재하거나 고통을 겪는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잡아끌었던 건 런던 시내도로에서 사륜 자동차들 사이로 분주히 달리는 릭샤들이다. 지금도 런던은 인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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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s Obras Maravillosas일상/film 2019. 1. 7. 19:40
"전 아기가 태어나는 걸 원치 않았어요" 넷플릭스에서 제작된 영화라 상영관을 찾기가 좀 어려운 게 아니었는데, 봉준호 감독의 때보다도 상영관을 찾기가 엄청 힘들었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상영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영화라고는 하지만, 정말 좋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스크린 영화관을 확보하지 못해 대중의 관심을 얻지 못하는 것이 참 아쉽다. 어떤 플랫폼의 다양화냐 플랫폼의 대기업화냐의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사실 이 영화는 단 한 장면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버릴 장면이 하나도 없었던 작품이다. 흑백 필름이지만 화면 구성의 다채로움이 생생하게 전달될 만큼 알폰소 쿠아론이 배경과 소품, 인물들의 표정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것이 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영화가 시작되는 가장 첫 장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