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
하이파 거리(شارع حيفا)일상/film 2020. 7. 22. 19:18
하이파(Haifa)는 이스라엘을 여행할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다. 레고 모양의 살구색 건물들과 에메랄드빛 지중해. 그래서 아홉 번째를 맞이하는 아랍영화제에서 를 예매할 때, 가장 먼저 이스라엘 여행을 떠올렸다. 여하간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대의 영화를 고르다보니 영화의 상세정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갔다. 아랍권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매우 진귀한 기회라 어떤 영화든 크게 상관하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이라크 영화로 바그다드의 하이파 거리라는 곳에서 벌어졌던 2006년 이라크 내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점점 더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중동문제를 떠올려볼 때, 아랍영화제에 소개되는 영화들은 유쾌하고 밝은 영화보다 어둡고 비참한 영화가 많은 편이다. 이스라엘의 항구도시 하이파의 온..
-
증오로 얼룩진 관계주제 있는 글/<Portada> 2020. 2. 1. 02:03
2015년 1월 7일 파리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샤를리 엡도 총격 테러사건은 아직도 큰 충격으로 남아 있다. 마호메트를 희화화한 언론사의 표현의 자유와 신성모독 사이의 경계를 긋는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총성은 연말연시를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느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커다란 총성의 울림은 중동에서 시작되었다. 1월 3일 이란의 혁명수비대 사령관 솔레이마니가 미군에 의해 폭사당한 것이다. 혁명수비대의 수장이라는 아주 상징적인 위치에 있는 인물을, 그리 힘들이지 않고 드론으로 겨냥, 손쉽게 사살했다는 보도는 마치 컴퓨터 게임 중계를 듣는 것 같기도 해서, 미국측이 대단히 영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좀 야비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이 히즈볼라를 비롯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