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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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에서 새벽까지(Dusk to Dawn)일상/film 2017. 6. 7. 00:51
「황혼에서 새벽까지」. 여주인공―또한 방송인이기도 한―'헤바'가 극중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주로 정치적 사안을 다뤄오던 그녀는, 승진을 앞둔 남편 '카림'의 요청에 따라 방송에서 정치적인 이슈를 가급적 다루지 않기로 한다. 그래서 새로이 편성된 테마가 「황혼에서 새벽까지」다. 원래는 시시콜콜한 가십을 다루려던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다양한 사연을 가진 여성 게스트들을 접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황혼에서 새벽까지」라는 의미심장한 프로그램의 이름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집트의 여성이―더 나아가 여성 모두가―맞이할 여명(黎明)을 암시하는 듯하다.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헤바' WHO is SCHEHERAZADE?영화는 어느 악몽과 함께 시작한다. 그 꿈의 주인은 '헤바'. 그녀는 도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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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물과 들판, 사랑스런 얼굴들일상/film 2017. 6. 4. 17:42
올해에도 아랍영화제를 다녀왔다. 현장발권의 경우 무료라서 유럽단편영화제와 마찬가지로 돈들이지 않고 영화를 봤다. 대신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해서―더 일찍 오면 바로 표를 받을 수 있다―입장시각이 약간 늦어지기는 했지만, 영화를 재미있게 본 것으로 만족했다. 무슬림에 대한 편견이 늘어가는 요즘 같은 시기에, 아랍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정말 많지가 않은 것 같다. 그나마 아랍영화제라는 귀중한 기회를 통해 그 동안 이라크의 영화, 튀지니의 영화를 볼 수 있었는데, 이집트 영화는 올해가 처음이다. 유스리 나스랄라는 현재 이집트를 대표하는 감독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나는 처음 귀에 접한 감독이었다. 하긴 아랍권 전체를 통틀어도 내가 알만한 감독은 없기는 하지만. '샤디아(左)'에게 서투르게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