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전장군 노국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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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만휴정(晩休亭)여행/2023 봄비 안동 2023. 5. 11. 00:52
빗길 운전은 긴장되는 일이어서 안동으로 들어온 뒤에 지난 여행에서 자주 찾았던 카페로 향했다. 카페로 가는 길에 보니 불과 3년 사이에 안동역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안동역의 위치가 옮겨졌다는 것이다. 청량리발 KTX역이 신설되면서 구 역사는 문화플랫폼으로 변모해 있었다. 지난 여행에서 안동행 완행 열차를 탔던 걸 떠올리며 조금 아연했다. 다른 한편으로 모디684라는 이름—‘모디’는 경북 방언으로 ‘다함께’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으로 탈바꿈한 옛 안동역 광장 앞으로는 라는 타이틀로 행사가 크게 진행되고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나중에 히데(秀)와 차전놀이를 구경하게 된다. 카페를 입장했을 때 나는 냄새로 이 공간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흠칫 놀랐다. 아기자기한 다육식물과 화초,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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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안동여행/2023 봄비 안동 2023. 5. 10. 20:44
안동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내내 비가 내렸다. 터널 하나를 통과하면 빗줄기가 약해졌다가, 다른 터널을 통과하면 빗줄기가 굵어지곤 했다. 터널 하나를 지나면서 과연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다가도, 다음 터널을 지나면 아무래도 이번 여행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번갈아 들곤 했다. 국내에서도 아직 가보지 않은 지역이 많기 때문에 한번 간 적이 있는 여행지는 잘 가지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안동을 다시 찾게 된 건 그냥 이전의 기억이 좋았기 때문이라고밖에는 달리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20년도 장마철 5일간 머무르면서 들렀던 카페, 보았던 풍경들이 모두 좋았다. 빗길을 운전하면서도 날씨와 상관 없이 안동에 잘 쉬었다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바로 그 때문인지 모르겠다. 최근 경상남도 지역에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