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바르뎀
-
두 편의 멕시코 감독일상/film 2021. 8. 28. 00:17
이번에 포스팅하는 두 편의 영화는 '멕시코 감독'이 만들었다는 것 이외에 공통점이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아이들'이 핵심소재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특히 알폰소 쿠아론의 에서는 2027년 여성들이 임신능력을 잃어버린 세계를 그리고 있어서, 얼마전 읽었던 일본소설 『헌등사』가 어렴풋하게 떠오르기도 했다. 『헌등사』에서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아이들의 신체능력이 허약해져서 인공호흡기나 거치대의 도움없이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묘사한 작품이다. 그래서 과 『헌등사』 두 작품 모두 아이들이 부재하거나 고통을 겪는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잡아끌었던 건 런던 시내도로에서 사륜 자동차들 사이로 분주히 달리는 릭샤들이다. 지금도 런던은 인도에..
-
누구나 아는 비밀일상/film 2019. 5. 14. 18:03
_##] 페넬로페 크루즈와 하비에르 바르뎀의 출연만으로 무조건 봐야겠다고 생각한 영화. 스페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명랑하고 쾌활해 보이지만, 이면에는 인간의 어두운 측면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인 것 같다. 나는 ‘스페인 영화’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르가 미스터리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음울한 작품부터 시작해서, 나 에 이르기까지··· 꼭 스페인 영화가 아니더라도 스페인어권인 남미의 영화들도 대체로 어두운 톤이다. 사실 이번 영화는 감독의 개성과 철학이 면면히 녹아든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처럼 작품의 완성도를 추구하는 작품이라기보다는, 나 처럼 작심하고 만든 추리물이라 할 수 있다. 은 마치 을 연상시키는 시계탑 안에서 목가적인 분위기와 함께 스토리의 포문을 연다. 뒤이어 결혼식에서 발생한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