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멜니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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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사일상/book 2025. 1. 31. 09:02
폴란드가 유럽의 규범에서 멀어진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유사한 도전과 선택에 부닥쳤던 보헤미아와 다르게 폴란드는 유럽 국가들의 틀에 완전히 흡수되지 않았다. 그 결과로 폴란드는 좀더 후진적 국가로 남게 되었다. 그 대신 폴란드는 더 높은 수준의 독립성을 유지했다. 여러 개의 공국으로 분열되었을 때도 폴란드는 하나의 사회로서는 다른 곳보다 더 단일하고 단결된 상태로 남았다. 그 이유는 폴란드가 혼합적 군주제에 복속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지리적으로 프랑스의 상당 부분은 영국 왕의 주권 아래 있었고, 독일 지역들은 프랑스 왕조의 통치 아래, 이탈리아는 노르만, 프랑스, 독일 군사 지도자의 승계 아래 있었다. 폴란드가 정치적 단위로서 살아남은 것을 보장한 것은 바로 이것이었을 가능성이 크다.—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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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문 우크라이나일상/book 2022. 10. 24. 13:30
사실 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일 뿐, 이 세상에 전쟁은 얼마나 흔하디흔한가. 아프리카의 내전, 라틴아메리카의 마약 전쟁, 중국의 위구르 탄압… 프랑스에 머무르는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이 개전되었고, 시내에서 프랑스인들이 반전 시위하는 것을 보면서도 어딘가 위선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의 천연자원 공급이 어려워지고, 러시아라는 강대국이 직접 전쟁에 가담하면서 세계질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자, 그제서야 이 전쟁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이 책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피상적인 지식 이상의 것을 얻어보고 싶다는 읽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사회는 ‘조각보’처럼 복잡한 문화—동방 정교회와 가톨릭 정교회의 종교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