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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타버린 하루일상/music 2021. 3. 25. 19:05
커다란 빌딩 사이로
오늘도 어제처럼 어설프게 걸린 하얀 초생달
이맘때 쯤이면 별로 한 일도 없이
내 몸과 마음은 왜 이렇게 지쳐오는 걸까
언젠가 잃어버렸던 내 마음 한 구석
그 자릴 채우려 내가 또 찾아가는 곳
아무 약속 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들
별다른 얘긴 없지만
메마른 시간 적셔주는 술잔을 기울이며
뜻모를 너의 얘기와 버려진 하얀 달빛과
하얗게 타버린 또 하루를 난 위로하면서
술 취한 내 두 다리가 서성거리는 까만 밤
커다란 빌딩 사이로
오늘도 어제처럼 어설프게 걸린 하얀 초생달
—<초생달>, 어떤날
@ 쩔어있던 한 주 봉천시장 앞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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