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誰ソ彼(TASOGARE)일상/film 2017. 1. 7. 20:12
<너의 이름은 / 신카이 마코토>
捻ったり、絡まったり、時には戻ったり、時には繋がったり、それが結び。それは時間。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이 되게 오랜만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본 일본애니메이션이 <그 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였던가..) 말로만 들어오던 신카이 마코토(新海誠) 감독의 작품이었다. 전체적으로 전형적인 일본 느낌이 난다고 느꼈다.
일본인들은 이름을 붙이는 일(名付け)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 것 같다. 서로의 이름을 망각하고 살아가던 두 남녀가 해후(邂逅)한다는 스토리에서, 치히로(千尋)와 하쿠(白)가 만남으로써 서로 자기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한다는 스토리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떠올랐다.
한편 시간을 뛰어넘어 서로 다른 세계를 연결해주는 끈(結び)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는, 히가시노 케이코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떠올랐다.
그리고 또.. 시대를 초월하여 누군가를 구원(救い)하는 내용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떠오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계속 떠올랐던 것은 동일본 대지진이었다. 물론 배경은 도쿄와 기후(岐阜)현의 작은 마을 이토모리(糸守町)이지만, 아무래도 동일본 대지진과 무관하게 볼 수가 없었다.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자연재해에 늘상 시달리는 일본이다 보니, 그만큼 사람과 사람간의 인연(結び)에 대한 인식이 각별한 것 같기도 하고... 원작소설이 따로 있는 데다, 기후현의 히다(飛騨) 산맥 역시 실제 존재한다고 하는데, 소재도 잘 살린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재기에 나서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NHK 드라마 <아마쨩(あまちゃん)>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뭔가 연상된 게 많은 작품이었네..) 마코토 감독의 화려한 그림솜씨도 눈에 띄었음은 물론이고, 전체적으로 멋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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