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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 출발여행/2017 북인도 2017. 2. 11. 00:05
간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침대에 누우고서도 새벽 세 시까지 멍하니 휴대폰 화면을 응시하며 이런저런 음악을 찾아 들었다. 샹송, 최근 유행하는 아이돌가수의 노래, 헤비메탈까지 찾아들었지만 어느 것도 딱 귀에 꽂히지 않았다.
인천공항에는 생각보다 늦게 도착했다. 발권 뒤 수속을 했다. 면세점에서 32기가짜리 sd카드를 하나 구매하고 커피 한 잔을 사고 나니 탑승시간에 딱 맞춰 탈 수 있었다.
수하물검색대에서는 김성근 야구감독을 봤다. 마침 외국인이 많아서인지 나 혼자만 알아차린 것 같았다. 늘 텔레비전 화면으로 운동복 차림의 모습만 보다가 깔끔한 정장 차림의 모습을 보니 나도 잠시 긴가민가했다.
집을 나설 때까지만 해도 먹구름 낀 하늘이 잔뜩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비행기에 탄 후 창 밖을 보니 비에 가까운 진눈깨비가 날리고 있었다. 주황색 작업차량이 기체에 다가와 원활한 비행을 위해 날개에 액체를 뿌리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 때문에 예정된 이륙시간보다 출발이 지체됐다. 날개에서 흘러내린 액체는 새하얀 거품을 내며 활주로 바닥의 배수구로 흘러들어 갔다. 활주로에 배수구가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 이렇게 넓은 활주로 곳곳에 배수구를 설치하려면 그 아래에는 도대체 얼마나 긴 배관이 설치되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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