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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uérdame!일상/film 2018. 1. 16. 01:36
<코코/리 언크리치/105>
평범한 권선징악(勸善懲惡)의 이야기도 디즈니가 만들면 뭔가 다르다. 멕시코에서 해마다 늦가을에 기리는 망자의 날(El día de muertos)을 소재로 과거의 기억과 사랑하는 이들의 소중함에 대해 말한다는 것이 참 이색적이다.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쿵푸팬더>, 북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겨울왕국>,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는 <라따뚜이>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애니메이션들―디즈니든 드림웍스든―은 자국(미국) 바깥에서 주제를 발굴하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또한 어른들의 감동을 이끄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낸다는 점이 대단한 것 같다. 여하간 중남미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의 색감 또한 매우 원색적인데, 특히 금잔화 다리 너머 망자들의 세계를 묘사한 장면은 온갖 밝은 색들을 활용해서 그런지, 이전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는 접하기 힘든 이미지여서 색다른 느낌이었다.
<겨울왕국>에 올라프가 있다면, <코코>에는 '단테'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등장하는데 너무 귀엽...ㅋㅋ 아마도 천국, 지옥, 연옥을 써서 사후 세계에 대해 묘사한 '단테'를 이름으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익살스럽고 유쾌하게 엮어서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였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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