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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올림픽 파크(Gangneung Olympic Park)여행/2018 늦겨울 강릉-평창 2018. 3. 2. 00:03
강릉 올림픽 파크 도착!
오죽헌을 다 둘러본 후 다시 한 번 택시를 타고 올림픽 파크로 이동했다. 강릉역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는데, 목적지에 가까워질 수록 인파가 늘어났다. 평창에서 설상종목과 썰매종목이 진행된다면, 강릉에서는 하키, 컬링, 스케이팅을 비롯한 빙상종목들이 진행된다.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았던 올림픽 파크..
여기는 하키 센터!
왼편으로 들어가면 올림픽을 공식 후원하는 기업들의 전시장, 도쿄 하계 올림픽 전시장을 비롯한 각종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캐나다 전시관, 오스트리아 전시관도 있는데 들르지는 못했다.
올림픽 파크 초입
노르웨이에서 오셨군요!!'~'
나도 이런 국제적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스켈레톤을 보러 갔을 때 영국 스켈레톤 선수들과 사진을 남겼다 헤헷
사전에 알아보지 않고 온 게 너무 많기는 했는데, 올림픽 파크를 들어가기 위해 표를 사야하는 줄도 몰랐고, 그 표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몰릴 줄도 예상하지 못했다. 비교적 줄이 금방 줄어들기는 했지만, 추운 날씨에 오들오들 떨고 있어야만 했다. 표를 구한 뒤에 입장하는 것도 간단치가 않아서 보안검색을 거쳐야 했다. 좀 불편하기는 하더라도 안전을 생각하면 보안을 철저히 하는 게 좋기는 좋은 것 같다. 여튼 올림픽 파크 입장 성공!^a^
사람들로 가장 붐볐던 기념품가게 슈퍼 스토어
여기는 간이식당
올림픽 파크는 다국적의 사람들로 붐볐는데, 아시안으로 보이는 사람들 가운데에도 해외에서 온 사람들이 꽤 많아 보였다. 우리는 몸을 녹일 겸 가장 먼저 식당으로 향했는데, 문제는 따듯한 음료를 팔지 않는단다=_= 점심으로 한정식을 먹은 터라 뭘 더 먹을 상태는 아니었고, 별 수 없이 평창수 하나 구매. 그래도 식당 안의 훈기로 언 몸을 녹일 수 있었다. 식사의 경우 보통 만 원 값이었는데 외국인들이 육개장이며 불고기며 게걸스럽게 먹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
어렵사리 왔는데 실내에만 있기가 아까워서 혼자 식당을 나와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는데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수호랑과 반다비의 기념품을 파는 슈퍼 스토어! 그런데 웬걸 입장하려면 한 시간 반을 대기해야 한단다ㅠ 수호랑 기념품은 체념하고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니는데 경쾌한 음악소리와 함께 행렬 하나가 드러난다. 대한문이나 광화문에서 종종 봤던 호위군들이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마차 위에 반갑게 손을 흔들며 나타난 수호랑..이런 캐릭터들을 좋아해서 그런가 정말 귀엽다.
스케이트화 상징물!
올림픽 세리머니
그리고 대망의 수호랑*-*
식당을 나서 우리는 올림픽 파크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때는 각자 둘러보고 싶은 대로 둘러보았다. 나와 엄마는 공식 후원사들의 근사한 부스들은 제끼고, 한국전시관과 도쿄 하계 올림픽 전시장을 둘러보았다. 아버지는 한국전시관까지는 동행했는데, 이후에 행선지가 갈렸다. 동생은 슈퍼 스토어에 줄을 섰는데, 줄이 엄청 길었던 것에 비해서는 금방 줄었들었나보다. 동생이 몇 개 기억에 남길 만한 기념품들―수호랑과 반다비 인형, 그리고 내가 부탁한 뱃지―을 사오기는 했는데, 가격이 비싸기도 하거니와 물건 공급이 달려서 그런지 똑같은 수호랑 인형인데도 박음선이 달라서 다 다른 인형처럼 보였다고..
곧이어 장내에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컬링 센터 앞 광장에서 오후 4시 30분부터 북한 관현악단의 연주가 있을 예정이라는 안내였다. 컬링 센터라면 우리가 있던 관동 아이스하키 센터 쪽과는 정반대에 위치해 있었으므로 서둘러 컬링 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니나 다를까, 일찍부터 앞자리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로 공연이 이루어질 광장 중앙을 들여다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예정된 시각보다 30분여가 늦은 시각에 악단이 등장했다. 새빨간 옷차림에 절도 있는 동작, 그리고 북에서 왔다는 아우라가 겹쳐 시선을 잡아끌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실내에서 연주해야 할 곳을 야외에서 연주해서 그런지 (게다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기도 쉽지 않았으므로) 곡 자체는 그리 인상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연주를 끝까지 듣지는 않고 돌아나오는데 플라자를 에워싼 부스들이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알고 보니 강원도의 도시별, 일부는 기타 지역의 도시별 특산 공예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부스들이었다. 강릉역에서도 느꼈지만 올림픽 파크에서도 와서 보니 생각보다 준비를 잘 해놨다는 생각이 들었고,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을 보니 그만큼 사람들이 호응해주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그나저나 뭔가 짧은 시간 북한사람들을 보니 생각보다 딴나라 사람 같지가 않아서 기분이 묘했다. 북한사람들을 본 것은 고등학교 때 금강산 수학여행을 간 이후로 처음이다. 항일운동이 전개되던 20세기 전반에도 우리는 열강들에게 의존적일 수밖에 없었는데, 우리의 문제를 우리의 의지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그 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 것을 보면, 역사란 것이 위대한 사건이나 결정에 의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기적인 인간들의 야속한 장난에 불과한 것 같다는 씁쓸한 생각마저 들었다.
예정보다 30분 늦게 나타난 관악단
다들 실제 연주보다는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고..나도 사진찍기에 합류~
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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