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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동해(東海)여행/2018 늦겨울 강릉-평창 2018. 2. 19. 00:20
동해를 마지막으로 간 게 언제였는지 까마득하다.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나라에 살면서도 바다를 보는 일이 참 흔치가 않다.
이번 설에는 연휴를 이용해서 가족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도 관람할 겸 강릉으로 향했다. 언제부터인가 계절과 상관없이 미세먼지에 시달리며 살고 있었는데, 태백산맥을 넘은 것만으로 하늘이 청명해졌고, 그렇게 맑은 하늘이 나의 강릉행을 반기니 내가 그 하늘을 소유한 기분마저 들었다.
갈 때에는 이번에 새로 개통된 KTX 경강선을 탔는데, 불과 한 시간 반만에 강릉까지 바래다 주었다. 그리고 올림픽의 분위기를 열차 안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이, 한국인만큼이나 외국인들이 많았고, 특히 동계 스포츠를 즐기는 서구권 국가에서 온 푸른 눈동자의 관광객들이 꽤 많이 보였다. 또 열차에 탑승하기 전에는 검문을 거쳐야 했는데, 현재 국제행사가 치러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강릉역에 내린 후에는 둥근 강릉역 벽면을 단아한 전통문양 패턴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에서 한국적인 멋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건축물이었다.
그런가 하면 숙박비는 많이 내렸다지만 대목이랍시고 행락객의 주머니를 열어보려는 상인은 어디든 넘쳐나는지라, 터무니 없는 렌트카 대여비에 아연실색한 나머지 택시에 올라타는 게 경제적으로 훨씬(!!)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그리하여 우리가 택시를 타고 이동해서 가장 먼저 해결하려는 것은 다름 아닌 점심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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