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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5/ 남서부 포틀랜드(South West District, Portland)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7. 11. 00:01
<포틀랜드의 북동 방면을 바라보며, 시내를 관통하는 월래밋 강과 저마다 다른 모양의 철교들, 강 건너 쌍둥이 모양으로 서 있는 에메랄드 색의 첨탑은 컨벤션 센터이고 가장 뒤편으로 세인트 헬렌스 산(2,550m)>
08:00 AM
우리가 묵은 숙소는 포틀랜드 주립대학의 남측 끝자락. 좀 더 남서쪽 방면으로 내려가면 멀지 않은 곳에 Marquam Nature Park라는 곳이 있는데, Aerial Tram(일종의 케이블카)을 타면 포틀랜드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갈 수 있었다. 숙소 앞에 8번 버스 역시 전망대를 지나는 노선이라 전망대를 오르는 길은 우선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낮이 짧은 계절이라 이 시각이 되어서야 지평선에 겹겹이 쌓인 희뿌연 구름 너머로 해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아무래도 전망대의 특성상 높은 곳에 위치하다 보니 가는 길 자체가 산을 오르는 길이었는데, 알고 보니 사실상 산자락 전체가 거대한 병동이었다. OSHU Hospital이라고 해서, 산길을 꺾을 때마다 여러 종류의 의학센터, 그리고 병동이 나타났다. 목적지는 전망대였는데 병원 건물들 사이를 지나치자니 좀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종착지점에 내리고 보니, Aerial Tram이라는 것도 관광시설이라기보다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만든 대중교통 수단이었다;; 터미널 자체가 병동 내부에 있었고, 전망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은 우리를 포함에서 네다섯 뿐이었다. 나머지 대다수는 출입증을 착용한 직원들이었다. Aerial Tram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 케이블카 같은 것인데, 쉴새없이 직원들을 뱉어내고 다시 저 산 밑으로 내려가고를 반복했다.
<쉬지 않고 승객을 실어나르는 Aerial Tram>
어찌 됐든 도시 전체에서 고도가 높은 지점이어서 경치는 좋았다. 오른편으로는 후드 산이 보였고, 왼편으로는 헬렌 산이 눈에 들어왔다. 보다 가까운 거리에는 월래밋 강과 강을 가르는 다리들이 서로 다른 외관으로 제각기 특색을 자랑하고 있었다. 지평선에 걸쳐 있던 해는 이미 허공에서 둥글게 민낯을 드러냈다.
<포틀랜드의 동쪽 방면으로, 아침햇살을 받아 건물들이 노랗게 물들었다>
<좀더 남동쪽으로, 저 멀리 보이는 것은 아마도 후드 산(3,429m)>
생각해보건대, 병원 하나가 이렇게 대단지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반대로 소규모의 병원시설들은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실제로 미국의 거리를 걷다보면 우리나라의 시내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내과, 이비인후과, 치과 등의 간판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오히려 변호사 사무실은 주택가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에 이르러서야 소위 오바마 케어라는 이름으로 공공부문의서의 의료 서비스 확대가 추진되고 있지만, 여전히 의료서비스가 일반시민에게 가깝지는 않은 걸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포틀랜드 시내에서, 포틀랜드의 어느 곳을 향하든 빠짐없이 Pioneer Square 일대를 지났다>
<다운타운의 Pioneer Courthouse Square, 스쳐지나가는 초록색 MAX>
내려오는 길은 케이블카를 탔다. 다시 MAX를 타고 시내로 나가 좀 전에 위에서 내려다봤던 월래밋 강을 산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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