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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5/ 다운타운~워터프론트(Downtown~Waterfront, Portland)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7. 12. 00:01
<모리슨 다리(Morrison Bridge) 위에서, 앞에서부터 차례로 번사이드 다리(Burnside Bridge)와 스틸 다리(Steel Bridge)>
09:30 AM
다음으로 향한 곳은 다운타운 근처의 워터프론트(시애틀의 워터프론트는 '바닷가'이고 포틀랜드의 워터프론트는 '강가'다)였다. SW Washington St.를 따라 강의 동쪽으로 건너갔다가 SW Madison St.를 통해 다시 서쪽으로 되돌아오는 길이었다. 다리를 두 차례 건너는 동안 포틀랜드라는 도시의 큰 모습이 대강 잡히는 것 같았다.
<다리를 다 건넜을 때 즈음, 간선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는 차량들>
도착한 날의 첫인상에서부터 포틀랜드는 시애틀과 상당히 다른 느낌의 도시라 생각했었다. 시애틀은 바다를 끼고 있고, 포틀랜드는 강을 품고 있는 내륙 도시이기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월래밋 강을 따라서, 좀 전에 건너온 모리슨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월래밋 강을 따라서, 호손 다리(Hawthorne Bridge)를 향해 산책중>
<호손 다리 위에서, 확대해서 한 컷~>
<호손 다리를 건넌 뒤, 다시 강의 맞은 편으로 되돌아와 잠시 공원에서 쉬었다>
포틀랜드는 18세기 말의 산업혁명을 떠올리게 하는 도시이다. 철골구조의 무채색 다리와 붉은 벽돌 건물들 사이로 금방이라도 증기기관차가 나타날 것 같다. 실제로 포틀랜드의 중앙역인 Union Station이 도심 가까이에 있어서,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면 열차의 경적 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우리의 숙소가 위치한 포틀랜드 주립대학 일대는 역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도, 한밤중에도 기차소리가 들렸다. 여하튼 증기기관차를 대신해 도심 곳곳을 누비는 트램은 유럽의 어느 도시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포틀랜드가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처럼 유서깊은 성당이나 유적지가 즐비한 곳은 아니다. 포틀랜드는 역사가 그리 오래된 도시는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도심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Broadway를 따라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조각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도시의 슬로건인 'Keep Portland Weird'가 무엇인지를 마치 예술로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아마 Pioneer Courthouse Square였던 것 같은데, 건물의 글귀가 인상적이어서 사진을 남겼다>
<파이오니어 플레이스(Pioneer Place)에서, 각종 쇼핑시설이 밀집된 곳인데 포틀랜드가 면세지역이라 쇼핑하기에 편하다고 한다, 왼편의 유리건물은 애플스토어>
포틀랜드가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도시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도시 정비가 매우 잘 되어 있다는 점 역시 인상 깊다. 도시의 주요 구역들을 실핏줄처럼 연결하는 트램의 경우, 도심구간에서는 상하행이 한 블록 거리를 두고 운행된다. 달리 말해, 상행 트램에서 하행 트램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길 바로 맞은편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한 블록 떨어진 곳까지 걸어가야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수고가 늘어나는 셈인데, 다른 한편으로는 자칫 혼잡할 수 있는 도심구간에서 상행과 하행을 각각 분리해 놓아 교통의 흐름이 원활해지는 효과가 있다. 이런 식의 대중교통 설계는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구상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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