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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6/ 북서부 포틀랜드(North West District, Portland)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7. 16. 04:39
<점심에 들른 태국 식당을 나서면서, 한겨울인데도 용케 잎사귀가 남아 있는 나무>
01:30PM
다운타운에 가기 전 North West 지역에서 내렸다. 오리건 코스트를 포기하면서 시간적 여유는 확 늘었지만, 펄 디스트릭트만 내리 갈 수는 없었기 때문에 좀 빗겨난 지역인 North West 지역은 어떤 곳인지 둘러보기로 했다. 우선은 몸을 녹이고 속도 채워야 했기 때문에 태국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은 후, 마카롱 제과점, 커피점 등등을 전전하며 휴식을 취했다.
<Northwest District의 주택가, 차들도 많이 다니지 않고 한적하다>
중간에 Daedalus Bookstore라는 서점을 들렀는데, Powell’s Bookstore의 규모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Powell’s Bookstore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상대적으로 작아보인다 뿐이지 이곳의 규모도 결코 작지 않았다. 이곳 역시 다양한 종류—특히 예술과 건축 분야의 서적—의 중고서적을 구비하고 있었다. 이렇게 외진 곳에 위치한 서점에도 이 정도 규모로 중고서적이 활발히 오고간다는 것은, 달리 말해 지역사회의 곳곳에 지식의 공유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느 길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북으로 쭉 걷다가 월래밋 강이 있는 동쪽 방면으로 향했다>
<다시 펄 디스트릭트에 진입했을 즈음, 스트릿 카로 가세요!!라는 정직한 문구...광고인지 회사 간판인지 잘 모르겠다>
<Union Station 근처, 어느덧 해도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덩달아 건물들도 석양빛을 흠뻑 빨아들이고 있다>
02:30 PM
북서 지역(North West District) 역시 가로수길이나 삼청동처럼 거리를 걸어다니며 들러볼 만한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은 곳이었는데, 연이어 펄 디스트릭트며 다운타운을 다닌 상태였기 때문에 딱히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오후 5시가 되기 전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저녁도 먹지 않은 채 숙소로 돌아왔다.(사실 이 계절에 오후 5시면 점점 해가 저무는 시각이었다.)
<Northwest Broadway Bridge 진입, 트램도 오갈 수 있는 비교적 큰 규모의 교각이다>
<다리의 왼편을 바라보며, 저 멀리 보이는 둥근 다리는 아마도 Fremont Bridge?!>
<Northwest Broadway Bridge 위에서, 진홍색 지붕의 Union Station>
여행 이틀째를 제외하고 포틀랜드 여행은 전반적으로 순탄치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 할거리를 찾지도 못하고, 지친 나머지 저녁을 먹으러 다시 나올 땐 나오더라도 일단은 숙소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둘은 잠에 곯아떨어졌고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눈을 떴다. 오리건 코스트를 포기한 뒤 오늘 하루 뭘 할까 생각하면서 자정까지 진행되는 콘서트도 확인해 놨었지만, 오후내 둘 다 잠에 취해 있었으니 포틀랜드에서의 마지막 일정이 아쉬움이 남게 된 셈이었다. 마냥 지루하게 TV에 흘러나오는 연말방송을 보다가, 바깥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지나가던 트램을 보고는 즉흥적으로 몸을 실었다. 시각도 시각이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위험한 행동이었다. 어찌 됐든 New Year’s Eve라고 해서 대중교통이 늦은 새벽까지 쉬지 않고 운행했고, 북동 지역을 한참 지난 후에야 되돌아왔다.
<어느 골목에서, 포틀랜드에서는 조금은 뜬금없는 조각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파이오니어 스퀘어에서 방황하다가, 하루를 마치고 귀가하는 사람들>
<MAX의 종착점, 저녁도 먹지 않은 채 숙소로 향했다>
나중에 동생 이야기를 들어보니 새해를 알리는 폭죽소리가 숙소까지 한참 동안 들렸다고 한다. 나는 그 소리도 듣지 못했으니 어지간히 멀리까지 나갔던 셈이다. 어찌 됐든 이렇게 포틀랜드에서의 마지막 날, 그리고 한 해의 마지막 날이 저물어갔다.
<숙소에 다 와서, 저녁놀>
<숙소에 다 와서, 이름모를 정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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