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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7/ 코울 하버~캐나다 플레이스(Coal Harbour~Canada Place, Vancouver)여행/2015 미국 북서부 2016. 7. 17. 00:01
<이른 아침 텅 빈 트램(MAX), 아디오스!!! 포틀랜드:p, 다음에는 오리건 코스트 꼭 들르고 싶다!!!!!>
10:50 AM 밴쿠버행 에어캐나다 탑승(포틀랜드 공항)
03:00 PM 숙소 도착
04:30 PM 코울 하버
10:50 AM
포틀랜드의 숙소를 나선 것은 오전 8시 남짓.
결국 밴쿠버행 항공편은 에어캐나다를 이용하기로 했다. 출발일이 가까워져 올수록 티켓 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국제선과 달리 국내선—엄밀히 말하면 미국과 캐나다간의 국제선이지만—은 출발일이 다가올수록 오히려 티켓값이 올랐다. 결국 맨 처음 비행티켓을 확인 했을 때보다 두 배를 지불하고 에어캐나다 티켓을 발권했다. 다해서 두 명분의 티켓을 샀으니 늘어난 지출은 다시 두 배가 더된 셈이다.
먼저 Green MAX를 타고 다운타운까지 나간 뒤 Red MAX로 갈아탔다. 도시의 외곽지역에 이르자 MAX는 눈에 띄게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렇기는 해도 차창 밖으로 보이는 자동차들보다는 속도가 느렸다. 확실히 미국은 차를 이용하는 게 효율적인 나라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신정이라 그런지 공항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발권에서 수속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공항 안에서 중국요리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했다. 시애틀에서 먹은 굴요리 다음으로 맛있는 요리라고 동생에게 말했던 게 기억난다;;
에어캐나다 가격이 왜 출발일에 가까워져 올수록 가격이 뛰었는지 알 수 있었다. 탑승을 하려고 입장하고 보니 매우 작은 비행기였다. 아마도 이런 소형비행기의 경우 탄력적으로 티켓가격을 운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승무원 역시 한 명이었다. 먼저 영어로 안내를 한 뒤 이어서 프랑스어로 같은 내용은 다시 한 번 설명했다. 포틀랜드의 트램에서는 영어 다음에 스페인어 방송이 나왔는데, 불어를 듣고 있자니 정말 캐나다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이 실감났다. (사실 캐나다에서 불어를 그렇게까지 쓰는 지역도 아니었지만...)
동생이 창가쪽 좌석에 앉고 나는 복도석에 앉았다. 비행기가 이륙해서 어떤 기류 속을 날고 있는지가 느껴질 정도로 작은 비행기였다. 이런 비행기는 동생도 나도 처음이라 아찔했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비행기가 나는 방향을 정면으로 했을 때 오른편이었기 때문에 태평양이 아닌 미국대륙이 보이는 자리였다. 비행기의 고도가 충분히 오르고 나니, OSHU 병원과 Pittock Mansion에서 보았던 높은 봉우리들이 다시 보였다. 승무원이 음료를 나눠줄 때, 동생이 승무원에게 각각의 산이 무슨 산인지 물어보았다. 승무원 역시 정확히는 모르는 것 같았다. 대신 우리 앞좌석에 앉은 한 남성이 갑자기 뒤돌아서더니 설명을 해주었다. 우리 눈에 크게 두 개의 봉우리가 들어왔는데 오른편에 있는 것이 후드산 왼편에 있는 것이 세인트 헬렌스 산이란다. 뭔가 항공사진을 찍는 각도로 높은 곳에서 대자연을 보고 있자니 멋있었다.
<코울 하버에서, 우리가 임의로 나눈 빨강, 파랑, 보라 따위의 색깔이 참 덧없는 구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울 하버의 정면으로, 분홍빛 바다와 마치 설탕을 뿌린듯 꼭대기에 눈쌓인 산>
<코울 하버에서, 추위도 잊은 채 시시각각 달라지는 하늘과 바다를 넋놓고 바라봤다>
<오른쪽으로 바라본 경비행기 정류장, 물결이 빚어내는 비늘 같은 반짝임을 넋놓고 바라봤다>
<스탠리 공원 방향으로, 시커먼 숲은 사위를 한층 더 어둡게 만들었다>
<경비행기를 위한 수상정유소인 듯, 물이 찰랑찰랑>
12:05 PM
공항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릴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B&B 하우스의 아주머니에게 체크인 시간보다 1시간 이르게 도착해도 될지 물었다. 아주머니는 흔쾌히 가능하다고 답변을 보내주었다.
공항과 시내를 잇는 열차의 플랫폼은 시애틀에 비하면 훨씬 가까운 곳에 있었다. 우리는 이번에는 열차에 타기 전 미리 인포 센터에 들러 밴쿠버에 관한 여행정보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포틀랜드에서는 Pioneer District에 있는 인포 센터를 코 앞에 두고도 못 보고 지나쳤다가 정보를 제때 못 얻었다. 나이드신 할머니가 안내를 맡고 있었는데, 억양이 미국에서 듣던 것과는 또 달랐다. 영어의 발음이란 참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내를 맡은 할머니는 우리에게 Hop-on Hop-off라는 시내투어 버스를 소개해주었다. 그밖에 달리 새로운 정보는 없었지만, 어찌 됐든 짧은 시간에 현지의 여행정보를 다시 체크한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03:00 PM
정작 우리를 곤란에 빠뜨린 문제는 전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튀어나왔다. B&B 하우스 아주머니가 숙소에 이르는 길을 상세히 설명해줘서 숙소를 찾아가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숙소는 다운타운의 중추인 Georgia W St에 위치해 있어서, 우리는 숙소에 이르는 동안 ‘밴쿠버는 시애틀이나 포틀랜드에 비하면 신도시 느낌이 난다’, ’생각보다 거리에 차도 많고 운전이 거치네’ 등의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에어비앤비 숙소였던 고층아파트 입구에 도착하고 최종적으로 짐을 풀기까지 그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이 있었는데,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 그 때의 일을 굳이 장황하게 따로 적을 필요는 없지만, 당시에는 정말이지 에어비앤비에서 사기를 당한다는 게 이런 건가 하는 생각까지 했다. 건물에 들어가기에 앞서 인터폰으로 집주인을 호출해야 하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인터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벌어진 해프닝이 또 다른 해프닝으로, 그리고 또 다른 해프닝으로 이어진 게 발단이었다. 캐나다로 넘어가면서부터 미국에서 쓰던 유심이 작동하지 않아, 호스트와 실시간으로 연락하지 못하게 된 것도 대처를 어렵게 했다. 어찌 됐든 호스트는 에어비앤비의 평가대로 나쁘지 않았고, 우리가 제때 숙소에 이르지 않자 엄청 걱정을 한 모양이었다.
<캐나다 플레이스, 약간 해무가 낀 덕분에 야간 조명이 은은하게 공기중으로 퍼진다>
04:30 PM
밴쿠버의 아름다운 풍경은 그런대로 우리의 고생을 보상해주었다. 밴쿠버는 관광명소가 상당히 밀집해 있는 편이다. 우리 숙소가 위치한 곳은 다운타운이자 캐나다 플레이스(Canada Place)가 위치한 바닷가와 가까운 곳이었다. 바다로 나간 시각은 마침 해가 저물녁이었기 때문에, 물결에 석양이 맺혀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다. 동생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다고 했다. 왼편으로는 스탠리 공원(Stanley Park)의 녹음이 오른편으로는 경비행기 정거장과 캐나다 플레이스가 어렴풋이 보였다. 잔잔한 바다는 이 모든 것을 수평으로 이어주며 와인빛깔의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해질녁의 골든 타임은 매우 짧은 법. 바다 구경을 짧게 마치고 저녁을 먹기 위해 Robson St으로 향했다. 아주머니가 추천해준 일식집을 가려고 했지만 문이 닫혀, 대신 중국집으로 가 초면과 딤섬 등을 시켰다. 눈에 띄게 동양인이 많이 보였고, 이번에 방문한 세 도시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아시안 푸드점도 많았고, 한글로 된 간판도 쉽게 보였다.
시애틀, 포틀랜드, 밴쿠버 어느 곳이든 차이나타운이 있었다. 그만큼 중국인들이 그 지역에서 자신들만의 세를 이루고 있다는 얘기이고, 또한 생명력이 강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지만 역으로 이민사회에 좀처럼 동화되지 않는 중국인들의 특성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되기도 했다.
<캐나다 플레이스, 이곳도 빨강과 초록으로 한껏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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