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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5 / 예루살렘(Jerusalem) : 통곡의 벽과 성전(Western Wall & Temple Mount)여행/2018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018. 9. 19. 00:14
덩 게이트를 넘자마자 나를 맞이한 건 다름아닌 꼬마열차;;
뭐여 여기 올드 시티 맞어?!;;
모스크의 깎아지르는 돌벽 아래로는 여전히 발굴작업이 현재진행중이다
상당히 흉물스러운 목조 가교로 통곡의 벽과 성전을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다
통곡의 벽 일대로 대공사(아마 유대교 박물관을 짓는 듯하다)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와 함께 통로도 지을 모양이다
TV 속 장엄한 풍경을 떠올리고 통곡의 벽을 방문했다면 곧 실망할 것이다
간이의자에 토라를 올려놓기 위한 받침대까지..조금은 어수선한 풍경이다
정통교도들의 기도 모습 #1
정통교도들의 기도 모습 #2
덩 게이트를 통과하면 TV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통곡의 벽이 생각보다 곧장 시야에 들어온다. 왼편에는 남성이 기도하는 공간, 왼편에는 여성이 기도하는 공간이 있는데, TV에서 봐오던 것과는 달리 규모는 아담하다. 최초의 예루살렘 성전이 생기고 나서 파괴되고 새로 세워지는 동안 최초의 모습 그대로 지금까지 남아 있고, 바로 그러한 이유로 유대인들이 신성시 하는 이 곳이 통곡의 벽이다. 유대인들의 말에 따르면 이곳이 세계가 최초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장소인 것이다.
통곡의 벽은 말 그대로 거대한 벽이었기 때문에
기도 올리는 모습을 둘러본 뒤 주위를 얼쩡대고 있는데 왼편으로 웬 실내가 들어왔으니
실내에도 기도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날씨가 무더워서 그런가 통곡의 벽에 생각보다 사람이 적다 했더니 다들 여기 모여 계셨구만!!
통곡의 벽은 실내로도 쭈욱 연결되어 있다
유대경전이 빼곡하게 꽂혀 있는 서가들
다들 대단히 열심히 토라를 읽는다
히브리어는 읽을 줄 모르나.. 뭔가 멋있어 보여서ㅎㅎ'~'
앞서 본 목조 가교 위에서 성전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는 중
뙤양볕 아래 검은 긴팔 복장으로 기도를 올리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 싶다
한편으로는 건조한 이 지역에 어떤 까닭으로 저런 복장문화가 생긴 건지 궁금하기도 하다
인근의 공사현장에다 각국에서 찾아온 순례객들로 붐비는 통곡의 벽 일대
영어로는 서쪽 벽(Western Wall)이라는 표현이 더 많이 쓰이는 이곳!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통곡의 벽 앞에서 유대인들이 기도를 올리는 모습은 마치 힙합전사 갔다. 상반신을 앞뒤로 흔들어가면서 연신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그래도 이 무더위에 통곡의 벽을 찾아 기도를 올리는 집념이 대단하다는 생각은 드는데,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치 밑으로 실내공간이 나온다. 여기는 바깥에 있는 통곡의 벽과 이어져 있는데 공간은 훨씬 넓고 시원하다. 이 안에서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은 당연하다. 벽 곳곳에 히브리 문자가 새겨져 있고 서재에는 토라가 한가득이다.
성전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건 모스크
동선상 가장 먼저 들어가보고 싶었던 것도 모스크였지만 비무슬림의 출입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황금돔(성전)
TV에서 익히 봐왔던 건물인데 그 건물에 앞에 서있으니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을 읽은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이 건물을 두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내 안의 시뮬라크르가 용해된 느낌=_=(뭔 소리..)
성전으로 바래다 준 통로
사람들(특히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 천을 하나씩 더 두르고 있으니까 뭔가 더 옛(?)스러움
(※참고로 입장 전 반바지 차림의 관광객은 긴 몸뻬바지 같은 것을 입어야 함+여성의 경우 스카프)
성전에 달린 Cupola of the Chain
그늘을 피해 쉼터처럼 이용되는 공간이지만,
7세기 건물이 지어질 때에는 기도공간으로 활용되던 곳이다
절로 감탄을 자아내는 아라베스크 문양
통곡의 벽에 들어가기 전에는 검문을 받아야 하는데, 게이트 전광판에서 바위돔에 입장할 수 있는 시각이 오후 1시 반에서 2시 반 사이로 안내되고 있었다. 바위돔에 입장할 수 있는 시각은 대체로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이지만 그 시간대가 들쑥날쑥하기로 유명하다. 그마저도 오후 1시 반에서 2시 반이라는 것이 그 안에 모든 유적을 다 둘러봐야 한다는 말이다. 나는 그 전에 점심으로 샌드위치와 커피를 먹고 대기줄에 섰다. (사실 입장시각이 1시인 줄 알고 미리 와 있었는데, 론리 플래닛에서도 일찍부터 줄을 설 것을 권하고 있다. 바위돔을 둘러보는 데 한 시간은 충분할 수 있지만 여기에 대기하는 시간이 포함된다면 부족해지기 십상이기 때문에 미리 와서 줄을 서는 것이 훨씬 낫다.)
성전산(Temple Mount) 한켠 조그마한 건축물
이슬람 양식의 건축물이 정말 마음에 든다
아치와 성전을 잇는 풍경
무슬림 구역의 풍경
무슬림 구역 방면으로 회랑을 따라 걸어볼 작정
이곳 성전산은 유대인과 무슬림 모두에게 각별한 공간이다
유대인에게는 최초로 세계가 세워졌다고 믿어지는 공간인 한편,
무슬림에게는 그들의 예언가인 마호메트가 말을 타고 승천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슬람 구역으로 바라다 보이는 첨탑
최초의 성전이 지어진 것은 솔로몬 대왕(기원전 10세기 전후) 때의 일로
통곡의 벽이 지금까지 널리 알려지고 숭배의 공간이 된 것은
유일하게 당시의 건물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입장시각이 되어 성전에 입장하긴 했는데, 이미 성전에 들어와 있는 사람이 많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 싶지만 이들은 모두 무슬림 구역에서 입장한 사람들로 모두 무슬림들이다. 이곳 성전에는 사람들이 보통 예루살렘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바위돔 또는 템플 마운트(Temple Mount)라고 불리는 건축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슬람에서 최초로 세워진 모스크로 알려진 알 아크사 모스크도 성전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또한 바위돔도 대체로 무슬림의 기도공간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무슬림 위주로 성전의 외부인 입장시간이 제한되고 있다.
성전의 서쪽 방면 그러니까 무슬림 구역과 접해 있는 회랑으로 내려오면
좀 더 이슬람의 색채가 짙은 유산들이 모여 있다
이것은 사빌 카이트베이(Sabil Qaytbay)라는 첨탑으로
15세기 이집트 통치하에 지어진 화려한 건축물이다
조그마한 돔이 머리를 땋아올리듯 커다란 돔을 이루는 회랑 역시
이집트 통치하에서 지어진 것이 하나 있는데
사진을 따로 싣지는 않았다
그냥 이 길로 무슬림 구역으로 빠져버릴까 생각하다가
좀 더 성전을 둘러보기로...'-';;
회랑의 그늘에서 숨을 돌리는 무슬림들
왜 무슬림들만 자유로이 성전에 드나들 수 있는 것인가..
다시 성전으로 올라갑니당~
예루살렘 지역이 이집트의 통치를 받던 시기에 지어진 아치물에서부터 이 성전 안에는 둘러볼만한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많다. 바위돔 자체도 황금색 돔도 황금색 돔이지만 외벽의 푸른 아라베스크 장식이 아름답다. 아쉬운 점은 알 아크사 모스크도 황금색 돔도 내부는 들어가볼 수 없다는 점이다. 무슬림에 의해 엄격하게 입장이 제한되고 있다. 유대인들에게서 현재의 황금돔을 부수고 성전을 새로 지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곳의 이러한 무슬림적 특색을 지우기 위함이다.
다시 성전
꼭 낮 1시부터 한 시간 동안 머물렀으니
햇살이 가장 강렬할 때였다
성전 풍경 #1
성전 풍경 #2
성전 풍경 #3
성전 풍경 #4
눈이 시릴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기하학적 문양
정말 오래된 도시(Old City)에 들어온 느낌..
성전 풍경 #5
페르시아의 영향을 받은 인도 건축물을 넋놓고 보았던 때와는 좀 다른 느낌이다. 인도만큼 건축물의 규모가 압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장소 하나하나에 서로 다른 스토리가 있다. 그게 이 성전의 매력인 동시에 여러 종교를 충돌하게 만드는 구심점인 것 같았다.
성전을 가로지르는 무슬림 여인들 #1
왈가닥 유럽 여행자들
성전을 가로지르는 무슬림 여인들 #2
점점 사람도 줄어들고 점점 이 공간도 과묵하게 느껴진다
마지막까지도 발길을 떠나지 못해 찍었던 장소를 찍고 또 찍고;;
성전과 위성(衛星)처럼 곁을 지키고 있는 돔
이제 나가란다~~ㅠㅜ
두 시가 되니 퇴장을 알리는 관리인의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울려퍼졌다. 바위돔에 왔을 때 이미 무슬림들은 이미 들어와 있었던 것처럼 바위돔을 빠져나갈 때에도 무슬림들은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고 성전에 남아 있었다. 꼭 한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지만 어쩐지 머릿속에 남은 햇살과 푸른 타일의 잔상을 떨칠 수 없었다.
알 아크사 모스크를 바로 옆에 두고 있으면서도
성전의 출입을 막는 무슬림이 꽤나 얄밉기도 했지만 어쩌랴~
예루살렘에 왔으니 예루살렘 법을 따라야지..
(그렇지만 어디는 유대교 율법, 어디는 이슬람 율법을 따라야 하니 너무 헷갈리는구나~ㅎㅎㅎ)
알 아크사 모스크의 아치
정말 나만 남아 있을 때까지
그만큼 늦게까지 꾸물대다 성전을 나섰다
안녕 황금사원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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