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장감(緊張感)의 앞면과 뒷면일상/film 2019. 7. 23. 19:48
動
유혈이 낭자하고 피비린내 나는 영화. 존 윅 시리즈는 처음인데, 주인공도 액션도 배경도 멋진 영화다. 이런 액션 영화는 뚜렷한 스토리 없이 끝없이 액션만 펼치다 식상하게 끝을 맺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는 창의적인 액션―개를 동원한 액션 연기―도 많고 제로섬 게임처럼 인간관계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설정도 시선을 끈다. 주인공 존 윅은 룰이랍시고 젠체하는 심판관을 상대로 통쾌하게 자신의 성역을 지킨다. 보는 내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함무라비 법전의 문구를 떠올리게 했던 영화.
靜
<양들의 침묵>이라는 다소 서늘한 분위기의 영화 제목답게, 이 영화는 <존 윅>과는 다른 의미에서 스릴감이 있는 영화다. <존 윅>이 화려하고 현란한 화면으로 동적인 긴장감을 준다고 한다면, <양들의 침묵>을 지배하는 긴장감에는 정적이 감돈다. 냉철하고 절제된 배우들의 호흡과 대사에는 예상하지 못한 의도가 숨어 있고, 무표정한 배우의 얼굴에는 광기 어린 지성(知性)이 비친다. 렉터 한니발이라는 인물을 보면서, 동명의 미국드라마인 <한니발>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 드라마도 식인(食人)을 즐기는 한 인물을 오싹하게 그리고 있다. 풋풋했던 시절의 조디 포스터와 단연 압권이었던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에 흠뻑 빠져들었던 영화.
'일상 > fil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집적 영화감상 (0) 2019.09.06 캘리포니아 타이프라이터 (0) 2019.08.08 프렌치 코미디 한 편 (0) 2019.07.20 L'amour, la peur, superficiel (0) 2019.07.09 이유 있는 영화 두 편 (0) 2019.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