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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코미디 한 편일상/film 2019. 7. 20. 00:07
「알로, 슈티」 이후로 오랜만의 프랑스 코미디 영화이고 「쿨 러닝」 이후로 모처럼 유쾌발랄한 스포츠 영화이다. 저녁을 굶는 수고를 감수하면서까지 퇴근 후 영화관 직행. 거의 시간에 딱 맞춰 상영관에 앉아 영화를 기다리는 시간은 소소한 내적 평화(Inner Peace)를 발견하는 시간이다. 여하간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일본 영화 「워터 보이즈」와 비슷한 느낌의 영화이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스윙걸즈」라든가. 각각의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중년 남성들, 그리고 또한 마찬가지로 마음의 상처를 견뎌내는 두 명의 젊은 강사. 약간의 결핍을 지닌 이들이 만들어낸 하모니는 이들의 부족함을 메우고도 넘쳐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아무래도 코미디다 보니 거친 비속어도 자주 나오는데, 특히 휠체어에 올라타 물 속 아저씨들을 진두지휘하는 여강사가 나올 때마다 빵빵 터졌다. 음.. 딱 꼬집어서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지는 않은데, 시몽(장 위그 앙글라드)이 딸과 대화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딸이 꿈이라는 허상에서 그만 깨어나라고 일침을 가하지만, 시몽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반응을 보이다 이미 나이든 자신이 세월이 흘러 그 꿈을 실현했을 때 모습이 아름답지만은 않을지언정 그럼에도 그 꿈은 자신의 꿈이라 말한다. 자기 주장이 강한 캐릭터, 당돌한 캐릭터, 괴짜스러운 캐릭터, 게다가 프랑스 특유의 애국 코드까지... 충분히 기분이 전환이 된 영화였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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