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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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발명 1700~1789 / 1789 이성의 상징일상/book 2021. 1. 26. 23:21
강렬한 자유가 펼쳐진다는 말은 무엇인가? 사실 초기 낭만주의에서 고삐 풀린 상상력의 수단을 동원하는 일은 진정한 독립성의 표현이라기보다는, 성인이 되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데서 느끼는 두려움의 표시로 나타난다. 칸트는 ‘계몽’이라는 말을 미성년에서의 벗어남, 전통적인 권위의 족쇄를 결국 용기 있게 벗어나 자유롭게 사유하는 의식의 해방이라는 뜻으로 사용했다. 사악한 즐거움을 대표하는 이들이 빛을 마주할 때 질겁한다는 말은 단순한 은유가 아닐 것이다. 그들은 그 무엇도 내면의 법을 피해갈 수 없는 성취하기 어려운 자유를 주장하기보다 대문자의 아버지Père라는 전통적인 형상을 모독하는 편을 선호한다. 그들은 감히 맞서고 과오를 저지르려는 열망에 사로잡혀, 결국 처벌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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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의 「녹색광선」일상/book 2021. 1. 16. 01:55
—p. 267 쥘 베른의 「녹색광선Le rayon vert」은 에릭 로메르 감독이 만든 동명의 영화에서 모티브가 된 책이다. 먼저 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봤기에 쥘 베른의 책을 알 수 있었다. 책에는 레옹 베넷(Léon Benett)이 그린 삽화들이 들어가 있는데, 에칭 판화의 느낌이 나는 옛스런 그림들로, 그리 길지 않은 글을 읽는 데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모험소설의 대가 쥘 베른답게 스코틀랜드의 지리가 아주 상세히 다뤄지고, 해양과 지질에 대한 과학적 지식들도 어우러져 있다. 때문에 「녹색광선」은 젊은 두 남녀가 사랑을 발견해가는 이야기이면서도, 실제 바다 위를 옮겨다니는 듯한 모험소설의 느낌도 듬뿍 담고 있다. 이에 덧붙여, 오시안의 시를 비롯해 게일어가 풍부하게 감겨 있어서 스코틀랜드 고유의 정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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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젠의 로마사 III : 이탈리아 통일에서 카르타고 복속까지일상/book 2021. 1. 13. 02:02
한니발은, 이탈리아에서 드러난 그의 모든 행동 방식으로 보건대, 두 가지 기본 원칙에 충실했다. 첫째로 작전 계획과 교전 지역을 수시로 변경함으로써 전쟁을 일종의 모험처럼 이끈다는 것이었고, 둘째로 전쟁의 궁극적 목표는 군사적 성공이 아니라 정치적 성공에, 즉 이탈리아 연방의 점진적 분열과 최종적 붕괴에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첫 번째 원칙은 필연적이었는바, 다각도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팽팽한 균형을 이루기 위한 그의 유일한 무기는 군사적 천재성을 십분 발휘하는 것뿐이었는데, 그러려면 늘 예측 불가능한 전술 조합으로 적군을 유인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 그가 패전하는 것이었다. 또한 한니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정치적 안목에 따른 것인데, 전투의 강력한 승자였지만 매번 수도 로마가 아니라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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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남작일상/book 2021. 1. 9. 21:08
“만약 어떤 사람이 온갖 노력을 다 기울여 진정한 자신으로 남지 않는다면 사랑은 존재할 수 없는 거야.” ...... ‘하지만 나 혼자 있어야 한다면 내 본래 모습으로 있는다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 이게 바로 코지모 형이 하고 싶은 말이었다.—p. 271 앞서 읽은 이탈로 칼비노의 「반쪼가리 자작」과 비슷한 설정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반쪼가리 자작」에는 선악의 대립과 조화가 다뤄지는데, 「나무 위의 남작」에서는 ‘나무 위의 세상’과 ‘땅 위의 세상’으로 세계를 나눈다. 아마 이 작품은 나무 위의 인간과 땅 위의 인간을 나눔으로써, 서로 다른 두 세계의 접촉, 그리고 ‘관계’와 ‘나’ 사이에 발생하는 딜레마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듯하다. 관계를 앞세우면 나 자신이 희생되고, 나 자신만 앞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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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의 시대(Le temps des tribus)일상/book 2021. 1. 8. 23:15
나누어서 / 생각해보기 // 책에 / 쓰인 / 개념을 / 바탕으로...개인—사람사회적인 것le social—사회성socialité경제적—생태적개인적—부족적합목적적—망아적로고스—에토스폴리스Polis—티아소스Thiasos합의—교환일원론—다양성대문자 역사—소문자 역사내용contenu—용기contenant추상적(기계적, 합리적, 도구적)—감정적(유기적, 상상적, 정감적)외연ex-tension—내포in-tension선적 공간—면적 공간종교적-비의적도덕—윤리기능—역할평등—위계/형식역사—신화인력—척력구심력—원심력세계시민주의—뿌리내리기제도—아우라권력—역능교제—유보극복—소진서양—동양 제1법칙 사회적 구조화의 다양한 방식은 그 지주 역할을 하는 대중적 기반에 부합하는 한에서만 가치를 지닌다.제2법칙 권력은 삶vie의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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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기일상/book 2021. 1. 1. 18:19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 권리가 있다고 믿어요. 그 정도가 아니라, 종교와 거의 대부분 국가의 법체계, 심지어 그 나라의 헌법도 동일하게 말하죠. 그러나 그는 그렇게 여기지 않았어요. 우리가 만들지도 않았고 얻은 것도 아닌 것에 무슨 권리가 있다는 말이지?라고 그는 말하곤 했어요. 그 누구도 자기가 태어나지 않았다고, 혹은 예전에 이 세상에 있어본 적이 없다거나, 영원히 그 안에 있어본 적이 없다면서 불평을 늘어놓을 수는 없어요. 그런데 왜 죽는 것에 대해 불평을 하거나, 혹은 나중에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또는 영원히 그 안에 머무를 수 없다고 불평하나요? 그는 이런 두 가지 관점이 똑같이 황당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누구도 자기가 태어난 날짜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요. 그러나 자기가 죽는 날짜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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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젠의 로마사 II : 로마 왕정의 철폐에서 이탈리아 통일까지일상/book 2020. 12. 29. 22:36
두 번째 “로마사”는 크게 세 파트로 나뉜다. 1. 왕정 철폐 이후 라티움의 정치제도(호민관 제도) 2. 라티움의 대내 전쟁(vs. 에트루리아, 삼니움) 3. 라티움의 대외 전쟁(vs. 대희랍 동맹) 이 가운데 두 번째 내용은 개인적으로 지루했다. 지루했다기보다는 읽기 힘들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우리나라로 치면, 삼국시대의 세 나라(고구려, 신라, 백제)뿐만 아니라 다른 연맹국가들—부여, 옥저, 동예, 가야—같은 국가들도 함께 다루는 파트다. 그런데 지명이나 인명이 매우 많이 등장하는 데 비해 앞에 실린 지도에는 지명이 1권만큼 상세하게 소개돼 있지 않아서 조금 읽기가 까다로웠다. 하지만 이탈리아 반도의 패권을 두고 각국이 대외 세력—켈트족이나 그리스, 카르타고—을 끌어들이며 이합집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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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단수(一人称単数)일상/book 2020. 12. 26. 01:20
あれから長い歳月が過ぎ去ってちまった。ずいぶん不思議なことだが、瞬く間に人は老いてしまう。僕らの身体は後戻りすることなく一刻一刻、滅びへと向かっていく。目を閉じ、しばらくしてもう一度目を開けたとき、多くのものが既に消え去っていることがわかる。夜半の強い風に吹かれて、それらは痕跡ひとつ残さずどこかに吹き飛ばされてしまったのだ。あとに残されているのはささやかな記憶だけだ。いや、記憶だってそれほど当てにはなるものではない。僕らは身にそのとき本当に何が起こったのか、そんなことが誰に明確に断言できよう?—p. 22~23 「僕らの人生にはときとしてそういうことが持ち上がる。説明もつかないし筋も通らない、しかし心だけは深くかき乱されるような出来事が。そんなときは何も思わず何も考えず、ただ目を閉じてやり過ごしていくしかないんじゃないかな。大きな波の下をくぐり抜けるときのように。」—p. 46 「人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