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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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行人)일상/book 2016. 6. 10. 19:26
"형님이 괴로워하는 건, 형님이 아무리 무얼 해봐도 그게 목적이 안될 뿐만 아니라 수단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불안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겁니다. 형님은 차분히 누워 있을 수 없으니까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일어나면, 그저 일어나 있을 수 없어 걷는다고 말합니다. 걸으면, 그저 걷고만 있을 수 없으니 달린다고 말합니다. 이미 달려나간 이상, 어디서도 멈출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멈출 수 없기만 하다면 괜찮겠는데, 시시각각 속력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극단을 상상하면 두렵다고 말합니다. 식은땀이 날 만큼 두렵다고 말합니다. 너무너무 무서워서 견딜 수 없다고 말합니다." "Keine Brücke führt von Mensch zu Mensch" 나쓰메 소세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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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일상/film 2016. 6. 4. 00:26
이라는 제목으로 묶기엔 아랍권으로 묶이기 이전의 고대 이집트를 모티브로 삼고 있기는 하지만, 어찌됐든 '역시 마블'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굉장한 스케일 그리고 영상미를 통해 고대 이집트가 묘사된다. 성경에 언급된 대로 '아포칼립스'의 휘하로 네 명의 사도가 모이기까지의 전반부는 좀 지루한 감이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있기도 하고 마블 영화자체가 별 생각없이 보더라도 대체로 재미가 보장되는 것 같다. 그나저나 '아포칼립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분장된 모습이라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연기를 한 배우가 오스카 아이삭이었다니 도대체 분장을 어떻게 한 건지 속은 느낌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아랍영화제에 다녀왔다. 국제정치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 깊이 있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랍과 관련된 이슈를 놓치지 않으려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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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밴드일상/music 2016. 6. 3. 18:50
[Lukas Graham/Lukas Graham] favorite track : 7 Years, Drunk in the morning, You're not there 빌보드차트는 언제부터인가 선정적 가사로 뒤범벅된 힙합이나 파티음악이 주류를 이루면서 자주 들르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들어가서 밴드음악을 찾다 보니 괜찮은 인디밴드의 앨범이 나온 것 같았다. 쭉 들어봤을 때 가사가 전부 영어여서 미국밴드인 줄로 알았는데, 특이하게도 덴마크 출신 4인조 밴드다. 그러고 보면 멤버들의 외모에서 바이킹스러운(?) 느낌이 풍기는 것 같기도. 음악도 음악이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인데 그 중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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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과 소년일상/film 2016. 5. 27. 22:18
아일랜드 영화나 아일랜드를 소재로 한 영화는 보고 나면 강렬한 인상이 남는다. 아무래도 저돌적이고 끈질긴 아일랜드 특유의 느낌이 어떤 식으로든 묻어난다. 밴드와 10대 소년들이라는 조합이 신선해서인지 생뚱맞게도 '스윙 걸즈'가 연상되더라는...;; 물론 분위기는 아예 다르지만서도.. 여튼 음악 자체는 좋았지만, 과 에 비해서는 스토리의 전달력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 제도권이라는 울타리, 가정이라는 울타리, 그 어느 쪽도 거추장스러워 보이는 한 소년의 이야기.아들에게 운전벨트를 메라는 아버지의 지시가 번번이 묵살되는 장면을 통해, 감독은 '울타리'를 제공하려는 선의(善意) 역시 좌절될 수 있다는 메타포를 던지려 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