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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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일상/film 2016. 5. 18. 10:15
“Own the moment. When you’re in control, then the chaos will happen around you, not to you.” 개인적으로 원제인 이 어쩌다가 으로 번역된 것인지 의문이었던... 200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스트리아의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극중 내내 '광기'를 '절제'로 승화한 이자벨 위페르의 연기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브느와 마지멜의 풋풋한 옛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기도 했고... 현실에서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이들의 광기 어린 사랑에 대하여, 서로의 왜곡된 욕망이 극에 달하고 관계가 파국을 향할 수록 어쩐지 보는 이로서는 더욱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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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복고일상/music 2016. 5. 16. 15:34
신기하게도 일본음악을 처음 들었던 게 정확히 기억난다. 중학교 당시 오리콘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던 Every Little Thing이라는 혼성그룹의 이라는 곡이었다. 그 때 이후로 본격적으로 이런저런 일본 가요들을 찾아 들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요즘은 오리콘차트로 순위를 매기는 게 의미가 없을 만큼 일본음반시장도 위축되기도 했고, 몇몇 아이돌 그룹이 음반판매를 독식하는 기형적 구조로 변하다보니 일본음악을 찾아 듣는 재미도 사라져서 언젠가부터는 관심이 잃었다.X Japan은 내가 초등학생일 때 한창 인기를 구가하던 그룹인데 당시에는 아무 관심도 없었다. 왠지 헤비메탈 이미지에다 범접할 수 없는 비주얼 때문에 말 그대로 '관심 밖'이었다.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X Japan의 노래를 듣게 됐는데 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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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일상/music 2016. 5. 14. 22:41
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한창 스페인 밴드 음악을 찾아본 적이 있다.스페인어를 공부하는 데 어려운 것 중 하나는 접촉할 수 있는 컨텐츠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일본어만 해도 드라마, 음악, 영화, 소설, 잡지 등 선택하기 힘들 정도로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많지만, 스페인어는 어학교재를 제외하고는 컨텐츠가 부족하다. 무척 대중적인 언어인데 말이다. [El canto de loco/Radio la colifata presenta: el canto de loco] 이 곡은 아이튠즈에서 서핑을 하던 중 우연하게 발견한 앨범이다. 원래는 잘 알지도 못했던 밴드지만 수록곡인 만큼은 무한반복으로 들었다.'너와 함께'라는 의미의 Contigo라는 제목 자체도 좋았고, 여자 보컬(Natalia Lafourcade)이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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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과 확신일상/film 2016. 5. 12. 18:10
모두의 마음 깊숙한 곳에는 늘 '의심'과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이것들이 추궁하는 '진리'는 마침내 '환영'을 부른다. 거듭되는 플롯의 반전은 '진리'와 '환영'의 모호한 경계를 드러내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궁극의 '진리'라는 게 있기는 한 것일까? 또는 그것을 찾는 일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민이라는 소재에서 작년에 본 라는 영화가 퍼뜩 머리를 스치더라. 역시 아메리칸 드림을 좇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겪는 어려움을 다루고 있지만, 아무래도 배신, 광기, 욕망이 가득한 보다는 따듯한 느낌과 유머코드가 있다.시얼샤 로넌의 의연한 연기를 보다보면 에일리스 내면의 희망과 확신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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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집합1:로맨스 & 교집합2:에단 호크일상/film 2016. 5. 8. 14:06
오랜만에 정말 괜찮은 로맨스 영화 한 편을 본 느낌. 드디어 비포 시리즈의 첫 편을 봤다. 기억은 기억으로 남겨둘 걸 그랬다 싶었던 영화. 재개봉했길래 좋은 기억을 갖고 보러갔는데 아쉬움이 컸다. 피렌체의 풍경은 볼 만했던. 공교롭게도 이번에는 에단 호크가 감독으로 참여한 영화. 음악과는 무관하게 한 번쯤 볼만하다. 세이모어의 인터뷰 한 마디 한 마디에서 그의 직업적 소명의식이 느껴졌다. 에단 호크는 를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 매력적인 배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