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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나무의 씨앗일상/film 2025. 7. 20. 11:37
فیکوس رلیجیوسا درختی با چرخه زندگی غیرمعمول است. دانههای آن که در فضله پرندگان قرار دارند، روی درختان دیگر میافتند. ریشههای هوایی جوانه میزنند و تا زمین رشد میکنند. سپس شاخهها به دور درخت میزبان میپیچند و آن را خفه میکنند. در نهایت، انجیر مقدس به تنهایی روی پای خود میایستد. 무화과나무는 독특한 이야기를 가진 나무다.새가 남기고 간 씨앗이 다른 나무에 떨어지고공중에서 뿌리가 돋아나 땅으로 자란다.그러면 가지가 나무를 휘감아 숨을 막고결국 신성한 무화과나무는 홀로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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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5. Samarqand |샤히진다(Shohi-Zinda Yodgorligi)여행/2025 우즈베키스탄 2025. 7. 19. 18:26
육교를 가로질러 샤히진다 영묘 앞에 도착했다. 아프로시압 언덕에 자리한 이 공간에는 이른바 ‘천국의 계단’이라는 계단길을 시작으로 순교자와 티무르 왕조의 영묘가 양옆으로 늘어서 있다. 예배 중이던 성인 쿠샨 이븐 압바스는 조로아스터 교인에게 죽임을 당하지만, 이 무함마드의 사촌은 예배를 끝까지 마치고 자신의 잘린 목을 우물 속으로 던졌다는 전설이 깃든 성지(聖地)다. 봄에 올라오는 죽순처럼 빼곡하게 들어선 영묘에선 죽음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다. 과연 샤히진다(شاه زنده), 살아 있는 왕이 있는 공간이다. 오르는 계단의 왼편으로 널리 펼쳐진 일반인 공동묘지에서 죽음의 표식(標識)을 어렴풋이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다. 그 죽음마저도 이글이글 내리쬐는 볕 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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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5. Samarqand |구르 아미르 광장(Goʻri Amir maqbarasi)여행/2025 우즈베키스탄 2025. 7. 16. 16:18
* 이날의 여행은 대단히 사무적이어서 마치 To Do 리스트가 꽉 차 있는 느낌이었다. J의 여행 스타일은 늘 이렇다. 마치 트로피를 수집하는 것처럼 주요 명소는 반드시 짚고 가야한다. 다른 생각의 여지를 두지 않는다. 길도 빠르게 찾고, 이동수단을 어떻게 할지 빠르게 판단하고, 명소의 중요도나 가치를 빠르게 가늠하고, 유의해야 할 사람을 판별하고, 시간과 돈을 아끼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한다. 가끔은 카페나 공원 벤치, 풀밭에 앉아 내가 도착한 장소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 나와는 다른 스타일이다. 그럼에도 사진을 갈무리하며 느끼는 건, J 덕에 사마르칸트의 주요 유적지를 알차게도 둘러보았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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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의 지리학(Carbon Colonialism)일상/book 2025. 7. 15. 22:06
…자본의 도피라는 유령, 즉 과도한 규제를 가하면 브랜드가 해당 국가를 떠나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은 이 모든 의사결정의 이면에 항상 도사리고 있다. 정부는 해외 생산에서 발생하는 돈을 원하고, 브랜드는 개입주의적인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나길 원한다. 따라서 …글로벌화된 생산 공정에서 환경 관리는 두더지 잡기 게임이 된다. ―p.27~28전 지구적 규모에서 볼 때 추출은 수익성이 낮다. 바로 이것이 과거 식민 지배를 받았던 국가가 독립 이후 그 식민국을 따라잡기 위해 몸부림치는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다. 대부분의 식민지들은 추출을 중심으로 조직되었고 제국의 성장을 추동하는 원자재를 제국에 제공했다. …기본적으로 원자재를 수출하는 국가는 원자재를 가공‧제조‧재판매하는 국가보다 더 낮은 경제적 가치를 획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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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근동(渼芹洞)주제 없는 글/印 2025. 7. 14. 18:25
2014년이었던가 빨간 무궁화호 열차를 캐논 500D로 사진 찍던 날. 마름모꼴 철망 사이로 찍은, 열차로부터 약간 초점이 벗어난 사진. 정지된 화면 속 그 열차가 상행선 열차였는지 하행선 열차였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된 기억의 퇴색. 그날 나는 어떤 생각으로 미근동의 이 짧은 다리 위에 서 있었던 걸까. 골똘히 사진을 찍는 내 옆으로 다가와 사진 찍기 좋은 자리라며 훈수하는 말을 건네던 한 행인. 이상하게 그날의 기억, 그날의 사진이 자꾸 떠오른다. 그 사진에는 마치 사라져가는 무언가를 애써 놓치지 않으려는 간절함같은 게 배어 있었다. 디지털 사진은 기록도 간편하지만 분실도 순식간인지라, 인화하지 않은 그 사진은 어느 폴더에 틀어박혀 있는지 모르는 채 이제는 내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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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III. 두 명의 러시아 사람여행/2025 우즈베키스탄 2025. 7. 13. 15:14
* 반나절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을 채 추스르지 못한 채 사마르칸트 시내로 돌아왔다. 이곳에서 나는 아프가니스탄 여행을 마치고 오는 J와 접선했다. 우리는 1박을 같은 곳에서 숙박하기로 했는데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 J가 쌓은 마일리지 덕분에 저렴하게 예약한 숙박시설이, 막상 도착해서 보니 사진과 전혀 달랐던 것이다. 내게 문을 열어주었던 앳된 젊은 청년은 영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했고, 실제 집주인이라는 그의 형에게 전화했더니 지금은 그 방이 남아 있는 전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원하면 자신이 운영하는 다른 숙소의 더 넓은 방을 주겠다고도 했다. 한낮의 고된 여행으로 실랑이를 벌일 힘이 없던 나나 아프가니스탄에서 국경을 넘느라 시간을 허비한 J나 더 이상 움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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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객관적인가일상/book 2025. 7. 12. 13:27
객관성의 유형 존재론적: 마음 독립성, 확정적 타당성, 통일적 적용 가능성 인식론적: 개인을 초월하는 판별 가능성, 불편부당성 의미론적: 진리 적합성 …객관성의 주요 측면은 대부분 중첩되며 또한 각각이 다른 측면과 온전히 양립 가능이긴 하지만, 그 관념들 중 어느 것도 다른 관념으로 전적으로 환원될 수는 없다. 그중 셋은 그 지향에 있어서 존재론적(ontological)이고, 둘은 인식론적(epistemic)이며, 하나는 의미론적(semantic)이다. 즉, 셋은 사물의 본성과 존재에 관한 것이고, 둘은 이성적 행위자가 사물에 대한 믿음을 형성하는 방식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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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타임, 경춘선일상/coffee 2025. 7. 11. 18:21
우연한 계기로 경춘선 숲길에서 열린 커피 축제에 다녀왔다. 평소 모르고 있던 축제인데, 올해로 3회차를 맞이한다고. 지하철역에서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4차선 차로를 통제한 자리에 경춘선 숲길에서 운영중인 카페와 로스터리, 커피 산지로 유명한 각국 대사관의 직원들이 부스를 차리고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커피용품, 커피와 관련된 골동품, 커피와 곁들여 먹기에 좋은 디저트, 그 외에도 개인이 만든 공예품 등 여러 부스가 알차게 들어서 있었다. 나는 그 가운데에서도 에콰도르 부스에서 일손을 돕고 있는 친구를 따라 행사에 갔다. 6월 초순임에도 벌써부터 그늘을 찾게 될 정도로 햇살은 뜨거웠다. 폐선된 철로를 헐고 조성된 경춘선 숲길은 비록 경의선 숲길에 비해 많이 알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