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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표현의 방종주제 있는 글/<Portada> 2025. 2. 26. 11:38
Comment le « free speech » est devenu l’arme des conservateurs aux Etats-UnisPar Gilles Paris‘표현의 자유’는 미국에서 어떻게 보수의 무기가 되었는가? Depuis les années 1970, la Cour suprême défend une conception très large de la liberté d’expression, une jurisprudence qui permet aujourd’hui aux réseaux sociaux d’Elon Musk ou de Mark Zuckerberg de diffuser massivement des informations non vérifié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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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이론일상/book 2025. 2. 25. 05:52
…현대 사진은 우리의 시지각을 크게 확장했을 뿐만 아니라, 테크놀로지 시대의 인간 상황에 적응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의 두드러진 특질 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과거 오랜 세월 동안 자연 이미지에 일정한 틀을 제공해온 우리의 시점이 상대성을 띠게 되었다는 사시이다. 아주 단순하게 물리적 의미에서 우리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아주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고, 이에 따라 안정적인 인상 대신 변화하는 인상들의 연속이 지배적인 경험이 되었다. 지상의 풍경을 조감하는 일도 상당히 일반화되었다. 명백히 확인 가능한 외양으로 고정되어 있는 대상은 단 하나도 없다. 이데올로기의 차원에서도 같은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우리는 믿음, 이념, 문화의 형태로 우리에게 닥쳐오는 모든 복합적 가치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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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것도 아닌 살, 삶일상/film 2025. 2. 24. 13:39
를 재밌게 본 뒤, 라는 영화를 추천받았다. 주로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고 앞의 두 영화와는 취향이 거리가 먼 사람으로부터였다. 아마 시놉시스만 보고 두 영화가 비슷한 주제의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역시 때와 마찬가지로 처음 봤을 때 영화가 다루는 소재―은퇴를 앞두고 과거의 인기를 회상하는 여배우―에 큰 흥미를 느끼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를 일관되게 관통하는 ‘성 상품화’라는 문제는 여전히 시의성 있고 충분히 공론화할 만한 주제라고 생각하는데, 가장 크게 느꼈던 아쉬움은 평면적인 서사에 관한 부분이었다. 일주일 간격으로 ‘젊고 예쁜 여성’과 ‘나이들고 매력 없는 여성’으로 외양이 바뀐다는 설정 자체는 기발하기도 하고, 그런 기발한 서사를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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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존재일상/music 2025. 2. 23. 23:15
관심을 애처로이 떠나보내고내가 온 별에선 연락이 온지 너무 오래되었지.아무도 찾지 않고 어떤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을 바라며살아온 내가 어느 날 속삭였지. 나도 모르게."이런 이런 큰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 게."당신을 애처로이 떠나보내고그대의 별에선 연락이 온 지 너무 오래되었지.너는 내가 흘린 만큼의 눈물나는 니가 웃은 만큼의 웃음무슨 서운하긴, 다 길 따라 가기 마련이지만그래도 먼저 손 내밀어 주길 나는 바랬지.나에게 넌 너무나 먼 길너에게 난 스며든 빛이곳에서 우린 연락도 없는 곳을 바라보았지."이런 이런 큰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 게."평범한 신분으로 여기 보내져보통의 존재로 살아온 지도 이젠 오래되었지.그동안 길 따라 다니며 만난 많은 사람들다가와 내게 손 내밀어 주었지. 나를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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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항(大津港)여행/2025 설즈음 영양과 울진 2025. 2. 22. 20:19
백석항, 대진항, 사진항, 축산항, 경정항, 노물항, 대탄항을 차례로 지나 내가 향하는 곳은 이제 경계를 넘어 영덕군 해안가에 붙어 있는 근사한 카페다. 영덕의 시내라 할 수 있는 강구항에는 미처 다다르지 못한 지점이다. 이 카페는 목적지가 아닌 경유지로 가게 될 곳으로, 바다를 옆에 두고 드라이브를 하고픈 나의 바람을 충족시키기에 좋은 이정표가 되어주었다. 위에 나열한 어항(漁港)들을 지나칠 때마다 깔딱고개 같은 작은 언덕들을 넘는다. 바다와 만나는 끝에서 벼랑을 이루는 이 언덕들은 항구와 항구를 구분짓는 자연적 경계가 된다. 언덕을 넘어 내려올 때마다 다음으로 가까워져 오는 어촌 마을의 정감 있는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저 멀리서부터 끝없이 꼴을 바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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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무디고 가녀린일상/film 2025. 2. 5. 11:27
해마다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들은 챙겨보려 노력하고 있다. 작년 의 수상소식을 듣고 아주 간단하게 시놉시스를 확인했을 때, 매춘부가 소재라는 사실에서부터 어쩐지 진부함이 느껴졌다. 또 그러한 추측은 영화의 초반 애니와 반야의 관계에서부터 재확인되는 듯했고, 도대체 어떻게 된 또는 될 영화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미국인 매춘부와 러시아 올리가르히 간의 만남과 그들이 사랑에 빠져드는 과정은, 오히려 미국과 러시아, 두 사회체제의 부끄러운 민낯을 일거에 비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션 베이커 감독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나에게 맞는 영화인 것도 아니고, 몇 년간 수상작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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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송정(越松亭)여행/2025 설즈음 영양과 울진 2025. 2. 4. 19:17
영양에서 울진으로 넘어온 이튿날, 후포항에는 비가 내렸다. 여인숙의 흐린 창문이 포개져 창밖 풍경은 마치 희미해진 과거의 영상을 보는 듯했다. 밖으로 나섰을 때는 바닷바람으로 날씨가 쌀쌀한데도 눈이 아닌 비가 오는 것이 의아했다. 험상궂은 날씨와 달리 울진의 바다는 잠잠했고, 쾌청한 날씨에 거칠게 파도가 일던 지난 7번 국도 여행이 생각났다. 울진에서는 바다밖에 보이지 않았다. 머리가 새하얗던 그 많은 산등성이는 보이지 않았다. 후포항의 모든 건물들은 자석에 달라붙은 철가루처럼 오로지 해안선에 의지해 삐뚤빼뚤 열을 이루고 있었다. 아침에 눈을 떠 향한 곳은 월송정. 빠른 길을 버리고 부러 국도를 따라 해안가를 운전한다. 언젠가 삼상사(三上思)에 관한 구절을 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