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세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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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의 일기(上): 라 시오타(La Ciotat)를 거쳐Vᵉ arrondissement de Paris/Juin 2022. 8. 17. 00:40
# 꺄시스에서 라 시오타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꺄시스의 파출소(Gendarmerie)에서 직행 버스를 타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버스를 타고 꺄시스 역으로 이동한 다음,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라 시오타 역으로 가는 방법이다. 라 시오타 역은 시내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기 때문에, 역에서 내리면 다시 한 번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그래서 라 시오타 시내의 버스 정류소(Gare routière)까지 바로 이어주는 버스가 여러모로 편하다. 다만 직행버스의 가장 큰 단점은 통근 시간대에만 운행한다는 점이다. 오전 8~9시대와 오후 5~6시대에 몇 대의 차가 오갈 뿐이다. 애당초 관광객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수요를 위해 만들어진 노선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평소 아침을 늦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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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의 일기: 꺄시스(Cassis) —절벽에 오르다Vᵉ arrondissement de Paris/Juin 2022. 8. 3. 15:28
# 꺄시스는 내가 남프랑스로 넘어오면서 기대했던 지중해의 파랑을 처음으로 만끽했던 곳이다. 나는 아침에 마르세유에서 더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바로 꺄시스로 넘어가기로 했다. 숙소를 나설 때 열차표를 예약을 하고, 숙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중앙역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열차 도착 20분 전이 되어도 전광판에 열차 정보가 뜨지 않았다. 다시 확인을 해보니, 마르세유 중앙역이 아니라 지선이 주로 발착하는 블랑캬흐 역에서 열차가 출발한다는 걸 알았다. 20분 안에 주파하는 게 불가능한 거리는 아니었지만, 블랑캬흐 역으로 향하는 1호선 메트로마저 코앞에서 놓치면서 완전히 열차 시간을 맞출 수가 없게 되었다. 너무 허무하게—사실은 내 불찰이지만—5.6유로 열차티켓을 날린 게 아까웠다. 결국 새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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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의 일기 (下): 마르세유(Marseille) —파니에(Le Panier)까지Vᵉ arrondissement de Paris/Juin 2022. 8. 2. 00:12
# 마르세유가 초행인 관광객이라도 마르세유라는 도시의 분위기가 프랑스의 다른 도시들과 사뭇 다르다는 걸 어렵지 않게 느끼게 될 것이다. 마르세유 중앙역에서 마르세유의 중심가인 비유 포흐(Vieux port)를 가로지르는 라 꺄느비에흐(La Canebière)를 걷다보면, 같은 프랑스가 맞나 싶을 정도로 도시의 인적 구성 자체가 다르다. 행인의 절반 이상이 북아프리카나 서아프리카에서 온 이민자들로 보이고, 이는 메트로로 내려가 보아도 마찬가지다. 스카프를 두르고 길을 다니는 여성들도 많이 보인다. 마르세유가 프랑스 제2 대도시권역의 중심지다보니 식당이든 숙소든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다는 걸 좋아하는 관광객도 있고, 마르세유의 수상쩍은 도시의 분위기와 치안 상황에 불안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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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의 일기 (上): 마르세유(Marseille) —비유 포흐(Vieux Port)로부터Vᵉ arrondissement de Paris/Juin 2022. 7. 31. 10:41
# 새벽 6시 파리 리옹 역에서 마르세유 행 열차가 출발했다. 새벽 6시에 발착하는 열차는 있지만, 기차역으로 바래다 줄 대중교통은 없다. 나는 기숙사에서부터 파리의 공용 자전거를 타고 리옹 역에 갔다. 리옹 역 앞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전거 회전율이 낮아서 자전거를 거치할 공간이 늘 부족하다. 오늘도 모든 거치대가 만차다. 이번에도 어쩔 수 없이 다른 자전거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간이 주차를 했는데, 거치가 완료됐다는 안내 메시지가 오지 않았다. 아마도 기계 인식이 안 된 모양이라 짐작했다. 이미 열차 시각이 다 되어서 자전거 고정이 단단하게 되었는지 정도만 먼저 확인하고 일단 열차에 탑승했다. 새벽 열차에서 모자란 잠을 보충하면서도 추가 이용시간에 대한 과금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