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부르의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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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의 일기: 셰르부르(Cherbourg) 가는 길Vᵉ arrondissement de Paris/Avril 2022. 4. 30. 17:46
# 간밤에는 결국 베이유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사실 프랑스에 오기 전까지는 노르망디 지역에 이렇게 오게 될 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파리에서 멀지 않은 곳 중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노르망디 지역을 두 번째로 찾게 되었다. (첫 방문은 몽생미셸..) 파리를 벗어나 숙박하게 되면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텔레비전을 열심히 보게 된다. 어제도 잠들 때까지 텔레비전을 끄지 못하고 서너 시간 가까이 보든 안 보든 TV를 틀어놨다. 뉴스에는 마크롱의 대선 승리 이후 내각 구성 단계에서 멜랑숑을 비롯한 좌파 진영이 연합을 통해 얼마나 존재감을 과시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또 경제 섹션에서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조명되었고, 국제 섹션에서는 단연 우크라이나 전쟁 얘기가 흘러나왔다. 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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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르그랑(Michel Legrand)의 선율에 맞춰일상/film 2020. 6. 4. 22:35
어제는 34개 트랙에 달하는 미셸 르그랑(Michel Legrand)의 OST 앨범을 방에 무작정 틀어놓았다. 그리고 볼륨도 줄이지 않은 채 잠이 들었다. 뮤지컬 영화 에 흘러나오는 OST 곡들이다. 주인공들이 무도회장에서 불렀던 노래, 역 대합실에서 불렀던 노래, 보석상에서 불렀던 노래, 부둣가에서 불렀던 노래, 성당 앞에서 울려퍼진 노래, 주유소에서 재회한 옛 연인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가며, 소리를 통해 영화 속 장면들을 되겼다. 한동안 누벨바그의 흑백 영화만 보다가 총천연색의 뮤지컬 영화를 보니 산뜻한 기분이 든다. 코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의 작품 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 꺄트린 드뇌브(Catherine Deneuve)의 노련한 연기를 떠올리면서, 젊은 시절의 풋풋한 그녀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