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DAY 8 / 샨티 샨티~(Shanti Shanti)여행/2017 북인도 2017. 3. 20. 01:32
우리의 숙소가 위치한 곳은 아시가트에서 좀 더 들어간 곳이었다근처에 저수지가 있었는데, 이른 아침부터 고니떼가 깃털을 매만지고 있는 모습이 귀여웠다 겨울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저수지 위로 수상식물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다 아침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풍경이다 샨티샨티의 정수를 느낀 날이었다. 인도에서 적응이 안 됐던 문화 두 가지가 "샨티샨티"와 "노―프라블럼"이었다.우리나라에 "빨리빨리"가 있다면 인도에는 반대 개념으로 "샨티샨티"가 있다. "샨티(Shanti)"는 본래 '마음의 평안'을 의미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일을 행한다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그렇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 인도는 샨티샨티가 너무 지나치다 못해 거의 태업(怠業)을 하는 수준이었다. 일처리를 하는 건 분명 저 사람들인데..
-
DAY 5 / 잔시역에서 동분서주(No- Problem!)여행/2017 북인도 2017. 2. 28. 15:03
역 안에서 동물이 이러고 다닌다는 자체가 상식을 뛰어넘는다.. 아그라에서 카주라호로 오는 길은 고생길이었다. J는 이미 남부와 서부 인도를 3주간 여행을 한 상태여서, 기차를 이용하는 데 능숙했다. 인도의 철도역에는 어느 등급의 좌석을 구매했느냐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대합실이 구분되어 있다. 그렇다 보니 VIP 대합실―실제로 명칭이 그렇다―이 따로 있는데, 열차티켓을 검사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라 이후 철도역을 이용하면서 VIP 대합실을 이용하곤 했다. 문제는 아그라를 경유하는 열차가 너무 많았다는 것인데, 나와 J가 예매한 열차의 현황이 도무지 전광판에 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연이면 지연이다, 취소면 취소다 알 수 없어 답답했다. 열차 도착시각을 한 20분 쯤 넘겼을까, 우리가 찾던 열차가 전광..
-
DAY 5 / 키타리 바자르와 사다르 바자르(Kitari Bazar & Sadar Bazar)여행/2017 북인도 2017. 2. 25. 23:25
자마 마스지드에서야 감상할 수 있었던 석양 사원 입구에 웬 아이들이 모여 있다귀여운 꼬맹이들 아그라 포트역을 사이에 두고 아그라 성과 마주보고 있는 사원이다 때마침 사원에 입장하여 기도를 올리기 시작하던 신자 자마 마스지드와 키타리 바자르는 바로 인접해 있는데, 관광명소라고 하기 어려운 현지인들의 공간이었다. 외국인은 J와 나를 제외하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고, 찬드니 촉 일대의 골목만큼 정신 없는 곳이었다. 자마 마스지드도 관리되고 있는 공간은 아닌듯 거의 버려진 사원처럼 보였고, 사원입구에는 나이 지긋한 걸인들이 각자 자리를 틀고 구걸하고 있었다. 자마 마스지드에 도착했을 즈음이 석양이 절정에 달한 시각이었다. 사원을 방문해 경건하게 절을 하는 신자와 모스크들을 카메라에 담은 뒤 저녁을 먹으러 ..
-
DAY 5 / 미니 타지마할에서 메탑 박까지(From Itimad-ud-Daulah, to Mehtab Bagh)여행/2017 북인도 2017. 2. 25. 00:00
'이티마드-우드-다울라'와 '메탑 박'을 가기 위해서는저 멀리 보이는 철교를 지나 야무나 강을 건너야 했다 릭샤 위에서 #1 릭샤 위에서 #2 J는 아그라성을 들른 뒤에 미니 타지마할이라고도 불리는 이티마드-우드-다울라(Itimad-ud-Daulah)로 갈 계획이었고, 나는 아그라성을 들른 뒤에 메탑 박을 갈 생각이었다. 결론적으로 J와의 동행은 계속되었고, 아그라성과 미니 타지마할, 메탑 박까지 함께 다녔다. 얘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정말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는데, 처음에는 절대 불가능한 스케쥴이라고 생각했던 동선을 체력 소모 없이 소화하고 있었다. J와 크고 작은 대화소재가 끊이질 않았다. 나는 '베이비 타지 마할', J는 '미니 타지마할'로 알고 있던 '이티마드-우드-다울라'에 도착했다! 인도 대부..
-
DAY 5 / 아그라 성(Red Fort)여행/2017 북인도 2017. 2. 24. 00:03
아그라 포트 역에서 표를 새로 구하고 아그라 성으로 향하는 길 사진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육중하다 역에서 성까지 릭샤로 가려다 가까운 거리라 그냥 걸어서 가는 중.. 아그라성 진입! 사람 손 탄 길숭이..다른 동물들도 많이 보였지만 그 중에 원숭이가 너무 귀여웠다그러나 성격 괴팍함 얘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오늘 하루 동행할 것인지 물어볼 새도 없이, 함께 아그라 시내로 향했다. 원래 내 계획은 아그라 뒤에 오르차를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J는 내 계획을 듣더니 오르차 대신 카주라호를 강력히 권했다. 인도에 오기 전 마지막까지 카주라호와 오르차를 저울질했던 터라, 결국 나는 J의 제안에 굴복했다. 제항기르 궁전(Jehangir Palace)성의 옹벽만큼 규모도 시원시원하다 ㄷ형으로 에워..
-
DAY 5 / 악바르의 묘(Akbar's tomb, Sikandra)여행/2017 북인도 2017. 2. 23. 16:05
시칸드라에 위치한 악바르의 묘 비즐리 정류소이번에는 전도사가 무슨 설교를 하면서 종이를 나눠주고 있었다 버스에서 찍어서 사진이 약간 흔들렸다머리가 하얗게 센 나이든 남성들의 경우에는 주황, 분홍의 헤나로 머리를 염색한 경우도 많았다또한 사진에서처럼 남자들의 경우에도 미간에 빈디를 칠하는 경우도 많은데, 현지인한테 남자가 빈디를 칠하는 의미를 물어봤지만 정확히는 모르겠다아마 여자와 비슷한 이유(기혼이라는 것을 표시)로 하는 것 같다고 대답해 주었다 인도의 길거리에는 유달리 인물 동상이 많다게다가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까지 해놨다 먼저 시칸드라로 가기 위해서는 비즐리 버스정류소로 가야했다. 타지 간즈에서는 정류소까지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릭샤를 타야 했다. 릭샤를 탈 생각을 할 때마다 괜히 짜증이 난다. 아..
-
DAY 5 / 타지 마할(Taj Mahal)여행/2017 북인도 2017. 2. 22. 00:10
숙소 옥상에 올라 시간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아침해가 뜬지 오래였다'~' 해가 떴는데도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시야가 넓지 않았던... 타지 간즈의 아침뭉그적뭉그적거리다 카메라와 지갑만 챙겨 골목으로 나왔다 아침식사 중인 길숭이.. 아침 9시 이전에 타지 마할에 입장하려면 남쪽 게이트가 아닌 서쪽 게이트를 이용해야 한다 서쪽 게이트 도착! 동틀 녁에 타지마할을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들 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날 생각을 하고 전날 좀 더 일찍 잠들었다. 그런데 기어이 늦잠을 잤다. 늦잠이라고 해봐야 아침 7시 반이었지만, 어쨌든 일출시간은 한참 지났고 서광이 비치는 타지마할을 보기는 글렀다. 입장!멀―리 타지 마할이 보이기 시작하고.. 서쪽 문으로 입장 타지 마할을 보기 위해 하나의 문턱을 더 넘어..
-
DAY 4 / 아그라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하며여행/2017 북인도 2017. 2. 21. 15:30
숙소 옥상에서 바라본 타지 마할 아그라로 가는 마지막 버스가 떠나기 전에 가까스로 버스정류소에 도착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정류소의 레스토랑 주인이 내게 와서 반색한다. 그러더니 강매하다시피 자신의 레스토랑으로 끌고 간다. 그 와중에 나는 버스기사에게 버스 출발시각을 물어봤다. 5분내 출발. 맨 처음 그가 메인 입구로 가라며 길을 알려줄 때 보여준 호의는 감동적일 정도였다. 그렇지만 지금 이때만큼은 으르렁대는 맹수 같았다. 아예 대놓고 내 지갑 안에 현찰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묻는다. 대화가 이 정도에 이르면 나도 가차 없이 등을 돌려야 하는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사람이 이토록 인간성을 내려놓는 건지 안타깝다는 생각마저 들어서, 원치않은 물품이라도 그냥 사주려 했다. 그런데 하필 아그라역에서 숙소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