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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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feat. 프란츠 카프카를 위한 오마주)주제 있는 글/Théâtre。 2021. 2. 22. 15:31
누군가의 기준이 되려고 살지마 네가 틀린 게 아니라, 네가 틀린 세상에 태어난 거야 작년 한 해는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쉽지 않았다. 몇 해째 해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 상연되는 작품들도 찾아보곤 했지만 작년만큼은 걸음을 하지 못했다. 여느해보다도 규모가 축소되어 개최되었지만, 예매가 한창 시작되던 8월 즈음 2차 유행이 커지면서 극장을 찾는다는 생각 자체를 하기 어려웠다. 때마침 퇴사 준비를 하면서 연극을 관람한다는 게 사치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뮤지컬 를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건 작년 11월말, 그러니까 겨울로 접어드는 늦가을의 일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작년 겨울 다시 한 번 팬데믹 유행이 커지고, 퇴사 이후의 일들을 준비하면서 공연장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를 보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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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Kafka)주제 있는 글/Théâtre。 2019. 10. 10. 00:17
오래전 예매를 해두었던 연극이다. 연극을 그리 자주 보는 편은 아닌데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시작되는 가을철이면 연극을 찾아보곤 한다. 그러나 복병이 있었으니..예상치도 못한 휴.일.출.근=_= 정시퇴근할 틈을 살펴 회사를 나오긴 나왔는데, 또 한 번 복병이 나타났으니...광화문 집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연극 시작시간에는 못 갈 건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인터미션 때에는 들어가야 할 거 아닌가. 지하철에 내려 택시를 탄 게 화근이 되어...경복궁역에서 안국역에 이르는 구간은 뛰는 수밖에 없었다. 정말 숨막히는 퇴근길(대학로행)이었다. 결론은!! 연극을 3분의 1밖에 보지 못했다는 것. 연극이 끝나고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던 걸 보면 되게 좋은 연극이었던 것 같은데, 정작 나는 아쉬움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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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변신, 시골의사 外일상/book 2019. 9. 28. 23:06
프란츠 카프카의 글은 예전에 그림책으로 을 읽어본 것이 전부다. 이 앞에 조르주 바타유의 소설을 읽었다보니 가능하면 새로운 장르―키에르케고르를 주제로 한 책―를 읽으려다, 최근 프란츠 카프카와 관련된 연극 한 편을 예매해 둔 게 있어 미리 카프카의 글을 읽어두기로 했다. 또한 최근에 읽은 여러 책에서 유달리 프란츠 카프카에 대한 인용이 많았기 때문에 그의 글을 읽어두고 싶은 생각도 있던 차였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들, 참으로 독특하다. 법학을 배운 그의 이력이 큰 몫을 했겠지만 '법(法)'을 주제로 한다는 것부터 이색적이다. 관료조직으로서 법행정의 무사안일함, 요제프 K.라는 인물의 법에 대한 인식, 법해석 논쟁(문지기와 시골남자의 일화!!), 이러한 틀 안에서 개인의 일탈과 심리의 변화,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