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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만에 다시 찾은 명동주제 없는 글/印 2021. 8. 10. 03:55
마지막으로 명동을 찾은 게 1년도 훌쩍 넘은 것 같다. 코로나 이전이라고 해서 명동을 자주 찾았던 것은 아니지만, 몇 주 전 모처럼 명동으로 나섰다. 뉴스로 익히 보긴 했지만 명동 거리마다 공실이 많아서 휑한 상태였다. 그나마 을지로 방면으로는 직장인의 수요가 있는지 먹자골목 쪽으로 사라진 가게는 적은 편인 것 같았다.
평일 낮 퇴근시간이 가까워져 오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옥을 나서는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눈에 띈다. 어떤 사람들은 일찍이 야근을 준비하는지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그늘가에 서서 시간을 보챈다. 장마가 턱없이 길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마른 장마로 일단락되었고 연일 하늘에서 뭉게구름을 찾는 게 어렵지 않다. 갓 개인 듯 청아한 하늘 아래에서는 시커먼 빌딩들이 동서남북을 무질서하게 바라보며 못박힌 듯 서있고, 그 틈에 몰개성한 사람들이 동서남북으로 제각각 무질서하게 길을 가로지른다. 명동에서 이동하면서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몇 장을 기록해본다.
B. 을지로입구역
C. 시청앞
D. 무교동
E. 파이낸스센터
F. 청계광장 I
G. 청계광장 II'주제 없는 글 > 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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