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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 / 중부 타이베이여행/2016 대만 臺北 2016. 5. 11. 13:25
<228 공원을 빠져나오며, 어딜 가든 야자수가 시원하게 심어져 있다>
<똥먼지역에 진입하면서, 아마 항저우거리였던 것 같다>
9. 생각보다 오전에 시간이 절약돼서, 점심을 융캉제에서 해결할 생각으로 똥먼지역으로 향했다. 가로수로 심어놓은 야자수가 도시에 시원한 풍경을 빚어내고 있었다. 한창 모두들 각자의 업무를 시작하는 오전 시간대다보니 거리가 한산했다. 그리고 가끔 자전거 타는 사람. 가끔 양산을 쓰고 걷는 사람.<융캉제 도착, 타이베이에는 이륜차뿐만 아니라 자전거도 자주 보인다, 일단은 서울보다 자전거도로가 더 잘 정비되어 있다>
10. 똥먼역에 도착하니 저 멀리 타이베이 101이 눈에 들어온다. 무더위에 짓눌린 잿빛 실루엣으로. 융캉지에는 확실히 관광지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가게들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는데, 나중에 여행책자를 보니 구체적인 상호명까지 언급되는 꽤나 유명한 가게들이었다. 물론 나도 유명한 식당들에서 음식을 먹었으면 좋았겠지만, 어쩐지 시간도 아까웠고 무엇보다 뙤약볕 아래 줄서고 있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융캉제에서, 서울의 홍대와 곧잘 비교되는 융캉제, 이곳은 홍대 놀이터쯤 되려나(공원 안에 실제로 놀이터가 있었다)>
<융캉제에서, 공원 안 색색의 게시물>
11. 옆으로 좀 비껴난 골목에 위치한 그럴듯한 식당에 들어가서 대만에 온 이후로 가장 비싼 식사를 했다. 조개탕에 국수를 따로 주문했는데, 주문한 음식이 나왔을 때 이건 웬 맹탕인가 했는데 먹다보니 또 먹을 만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주문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메뉴판만 빤히 들여다보다가 옆 테이블을 참고해서 주문했다. 290 대만 달러면 그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동안 기름진 식사만 하다, 해산물과 야채를 먹으니 좀 살 것 같았다.<융캉제에서, 날씨 때문인지 어디든 식물이 잘 자라서 서울보다 덜 삭막한 느낌이다>
<융캉제에서, 흠.....아마 나라이름과 원두명이겠지?>
12. 융캉지에에 와서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없었지만, 막연하게 대만의 카페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다. 결론적으로 눈에 띄는 길목에 위치한 사람 많은 평범한 카페를 가기는 했지만, 천천히 걸어다니며 바깥에서나마 융캉지에의 카페와 공방들을 둘러본 시간은 유익했다. 원두가 보기 좋게 전시된 카페를 발견했는데, 원두가 담긴 병에 쓰여진 글씨를 보고 있자니 어째 까막눈이 된 기분이...시음도 못해보고 도망치듯(?) 나왔다.<타이완 사범대 안에서, 여기는 캠퍼스에서도 오토바이가 대세인듯>
<타이완 사범대 안에서, 작은 캠퍼스인데도 구석구석에 미술작품이 설치돼 있다>
13. 융캉지에의 메인 도로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타이완 사범대학이 있는 외곽지역까지 따라 내려갔는데, 곳곳에 근사하게 꾸며놓은 카페와 아기자기한 공방들이 많았다. 종이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가게도 있었는데, 수작업으로 만든 수첩을 살까 하다 그냥 둘러보고만 나왔다. 이 지역은 서울로 치자면 홍대입구역에서 벗어나 상수역까지 내려간 것인데, 단순히 외관만 놓고 보자면 융캉지에에 덜 상업적이고 더 개성적인 가게가 많았던 것 같다.<융캉제를 벗어나면서, 주택가의 구멍가게, 옷을 파는 곳인 것 같다>
<화샨 1914에서, 건물을 덮고 있는 덩굴, 겨울에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화샨 1914에서, 길 끝에 설치된 거꾸로된 집, 안에 입장할 수 있지만 들어가보진 않았다>
14. 융캉지에에서 메트로로 한 정거장 거리에는 화샨 1914 문화창작단지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곳을 아예 생략하고 남은 시간을 쏭샨 문화창작단지에 투자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 어찌 됐든 융캉지에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는데, 문제는 바깥을 계속 걸어다니다 보니 급속히 더위에 지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대만의 날씨는 비가 오는 것도 아닌데, 이미 몸은 비에 흠뻑 젖은 느낌이 들 정도로 습도가 높았다. 차라리 비가 쏟아졌으면 싶기까지 했다. 그럼 시원하기라도 할 텐데.'여행 > 2016 대만 臺北'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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