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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의 일기: 감기Vᵉ arrondissement de Paris/Avril 2022. 4. 14. 19:37
# 아침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학교 보건소를 찾아갔다. 아무래도 감기기운이 심하게 든 것 같았다. 푸아티에에서 빗길에 우산도 쓰지 않고 돌아다닌 데다가, 간밤에 깜박 잠이 들었는데 환기한답시고 문을 활짝 열어놓은 게 그대로 아침까지 잠든 게 화근이었다. 사회 보험에 들어있지 않은 상태이기는 하지만—사회 보험 발급을 늦게 신청한 데다 시간이 걸릴 거 것 같다—일단 보건소를 가서 뭐라도 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싶었다.
예상은 했지만 먼저 코로나 검사를 하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였다. 보건소 직원들이 최대한 친절하게 도와주었는데, 상주하는 의사는 없고 약이 필요하다면 학교와 연계된 병원에 가서 진찰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영어로 질문을 했다가 나중에는 결국 프랑스어로 이야기가 끝났다. 참 어렵다. 아마 많은 외국학생들은 이곳의 낯선 절차들 때문에 진찰을 잘 받지 못하는 것 같다. 다만 자가진단 키트를 학교에서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보건소 직원이 연락을 취해줘서 학교 입구에서 키트를 수령한 뒤, 기숙사로 돌아와 검사를 해보았다. 안심하긴 어려웠지만 예상했던 대로 음성이 나왔다. 약국이라도 가봐야 하나 생각하다가 한국에서 챙겨온 비상약을 먹었다.
# 콧물은 두통으로 이어진다. 오후에 있는 수업들을 제대로 들을래야 들을 수가 없다. 수업이 끝나고 기숙사에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오늘따라 날씨도 참 화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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