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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의 일기: 게임의 규칙Vᵉ arrondissement de Paris/Avril 2022. 4. 16. 18:28
# 오늘은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과제를 했다. 짧은 여행에서 돌아와보니 공부할 것들이 쌓여 있다. 푸아티에를 끝으로 여행에서 돌아온 뒤로 몸살 기운이 심해서, 먹는 거라도 잘 챙겨 먹을 겸 낮에는 학교 근처의 한식집에서 비빔밥을 먹었다. 학교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한식집이 있는 줄은 지금껏 몰랐다. 비빔밥 한 그릇이 18유로—우리나라 금액으로 2만 3천원 정도—여서 자주 올 것 같진 않지만, 가게를 나오면 학교 건물 일부가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가게가 있었다. 플레이팅, 서비스 이런 것들 모두 제외하고 밥값이 덜 들었으면 좋겠다 싶다. 물가가 비싸도 너무 비싸다.
# 저녁에 결정 이론 과제를 마무리 짓고 르 셩포에서 장 르누아르의 <게임의 규칙>을 봤다. 사실 요즈음 날씨가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낮에 이런저런 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대신 영화관에라도 다녀오자고 마음 먹었다. 문제는 과욕을 부린 나머지, 영화가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완전히 곯아떨어졌다는 점이다. 내 옆에 앉은 할아버지가 영화 장면장면마다 허허 웃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오기는 했지만, 나는 고개도 가누지 못한 채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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