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당으로 본 유럽정치의 종횡무진주제 있는 글/<Portada> 2016. 11. 1. 00:07
극단(極端)[극딴] : 1. 맨 끝 2. 길이나 일의 진행이 끝까지 미쳐 더 나아갈 데가 없는 지경 3. 중용을 잃고 한 쪽으로 크게 치우침
이름 한 번 특이하기도 하다.
최근 우리나라 정치권도 시끄럽지만 국제적으로도 이목을 끄는 정치 이슈가 있으니, 바로 미국 대선!!은 아니고..아이슬란드 내 "해적당"의 약진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달리 당명(黨名)의 변경이 잦으니 의원들의 기발한 작명센스에 아연실색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해적당"이라니 너무 이름을 막 지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해적당이 현시점에서 주목을 받는 데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제목을 <정당으로 본 유럽정치의 종횡무진(縱橫無盡)>이라고 달았는데, 이 포스팅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최근 유럽내에서 부상하고 있는 극우정당과 극좌정당의 현황에 관한 것이다. 때문에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유럽정치의 종적인 흐름이 아닌 횡적인 움직임을 살펴본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요 근래 몇 년간 유럽정치를 지배했던 커다란 이슈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난민 문제
2. 국가의 자율성 문제
첫 번째 '난민 문제'는 워낙 많은 보도를 통해 노출된 이슈라 세부적인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보충적으로 프랑스에서의 연이은 테러(샤를리 엡도 총격사건, 파리 테러, 리옹 테러), 독일에서의 테러(쾰른 사태, 뮌헨 총격 테러)로 인해 유럽내에서 난민을 비롯한 이민자에 대한 인식은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그 동안 몸을 사리고 있던 극우정당들이 속속 득세하고 있다.
두 번째로 '국가의 자율성'이라는 어려운 용어를 썼지만, 현 EU체제에서 발생하고 있는 불협화음에 대한 부분을 말한다. 2008~9년 미국의 금융위기 여파로 유럽에 경제한파가 들이닥치면서 급부상한 문제로, 난민 문제에 비해서 좀 더 오래된 이슈지만 여전히 현재진행중인 이슈이기도 하다. 유럽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가들은 자율적인 재정정책을 펼치는 것이 제한되면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뼈를 깎는 경제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른바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라 일컬어지는 남부유럽 국가들이 그러한 케이스다. 이러한 와중에 스페인의 "Podemos", 이탈리아의 "오성운동"과 같은 좌익정당들은 유럽공동체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EU 통합 과정에서 얻은 이익과 기회비용 가운데 그 동안 기회비용을 간과해왔던 것이 아닌지 다시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난민 문제=우익세력 득세, 국가의 자율성 문제=좌익세력 득세"라는 공식으로 유럽의 정치지형을 뚝딱 정리하기는 어렵다. 우익정당을 중심으로 한 각국의 민족주의가 EU 탈퇴를 부추기기도 하고, 좌익정당 역시 난민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작년 글로벌 이슈였던 "브렉시트"가 그렇다. 영국은 독자적인 통화를 사용하는 등 EU 내에서도 비교적 자율성을 보장받고 있던 국가였음에도, 국민투표 결과 EU 탈퇴가 결정되며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이때 영국의 보수당과 노동당 사이에서 EU 탈퇴 여론을 이끌었던 것이 "극우정당으로 평가받는 영국독립당"이다.
내가 던진 두 가지의 이슈(난민 문제, 국가의 자율성 문제)는 정당의 좌-우 이념적 지점을 떠나, 현재 유럽정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찌 됐든 인기를 끄는 정당에는 그래도 공통된 것이 있기는 하다. 하나 같이 "이대로는 안 되겠다. 바꿔보자!"하는 시민들의 바람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유럽정치에 불어닥치는 새로운 물결은 기성정치에 대한 반감과 깊은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포스팅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는 하나의 포스팅에 모든 내용을 담으려고 했지만, 글을 쓰다 보니 나눠서 쓰는 게 글을 전개하기에 더 좋을 것 같다. 글을 읽는 입장에서도 글이 너무 길어져서 지루해질 것 같기도 하다. 여튼 아이슬란드의 "해적당"과 함께 포문을 열었으니, 먼저 유럽내에서 선전 중인 좌익 정당의 현황에 관한 내용을 먼저 다룰 생각이다.
사실 이런 정치 이슈를 포스팅한다는 게 좀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정당들은 그때그때의 사회 변화에 따라 이합집산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시의성(時意性)이 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특히나 다당제 내각제 시스템이 대다수인 유럽국가의 경우 정당의 지형이 복잡하고 다양하다. 그렇지만 이런 기록도 나중에 되돌아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날의 세계가 어떤 경로를 밟아왔는지 되돌아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글을 남겨본다.
음..이미 서설이 길어져서 아무래도 여기까지를 하나의 포스팅으로 매듭지어야 할 것 같다..ㅠ 변동이 좀 있을 수 있지만 포스팅은 다음으로 나누어 싣고자 한다.
1. 서설
2. 좌익정당을 중심으로 본 유럽정치
3. 우익정당을 중심으로 본 유럽정치
4. +α(??)
그러고 보면 영국의 브렉시트 사태 이후로 유럽정치에 관한 관심이 확 사그라든 것 같다. 태평양 건너 미국보다 심리적으로 더 먼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무래도 미국이나 중국,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와 엮여 있는 이해관계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로 관심에서 멀어진 영국의 현 동향에 대해서 다룰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이런 논의를 할 만큼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평소 관심분야이기도 하고 정리를 하면서 나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쓰고 보니 너무 일을 키운 것 같기도..;;
여하간 부족한 글이지만 이렇게 첫 글을 열였다.
'주제 있는 글 > <Portad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이 살찐 고양이에 대처하는 자세 (0) 2017.01.15 (下) 유럽의 反세계화 움직임 (0) 2016.12.13 (中) 고개드는 유럽의 극우정당들 (0) 2016.11.19 (上) 떠오르는 유럽의 좌파정당들 (0) 2016.11.03 세상이야기 (0) 2016.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