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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의 일기: 빈틈 두기(le mou)Vᵉ arrondissement de Paris/Avril 2022. 4. 28. 02:49
# 이번 주부터 2주간 바캉스가 시작되었다. 내 시간표는 일반적인 바캉스 일정과는 전혀 무관하게 운영되는 까닭에, 이번 주 바캉스가 시작되었음에도 어제 Z의 말을 듣고서야 학교가 두 번째 짧은(?) 바캉스에 돌입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인지 학교에 사람도 평소보다 적고 도서관도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유럽에서 온 많은 교환학생들은 바캉스 기간을 이용해 집에 다녀오기도 한다. 마침 부활절 기간이 끼어 있기 때문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다. 유럽 곳곳이 철도로 잘 연결되어 있다보니 가능한 일이다.
# 오늘도 영 몸이 좋지 않았다. 이곳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는 건지, 그냥 환절기여서 비염 알러지가 도진 건지, 몇 주째 컨디션이 온전하지 않다. 오늘은 오한까지 들어서 점심도 거른 채 기숙사에서 쉬었다. 오후에 있는 결정 이론 수업을 들으러 잠시 6구에 다녀왔을 뿐이다.
# 늦은 저녁 학교 앞이 시끌벅적해서 이번 주가 바캉스라는 건 생각도 하지 못하고, 오늘도 저녁 행사가 있는 건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밖을 내다보니 영화 촬영을 하는지, 촬영장비가 학교 앞 도로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조명, 음향 기기를 다루는 사람을 포함해 스태프가 족히 스무 명은 되는 듯하다. 스태프 한 명이 교문 앞에서 클래퍼보드를 닫을 때마다 감독으로 보이는 여자가 악시옹!(Action!)하고 외친다. 그러면 무거운 배낭을 멘 젊은 여자가 교문을 총총걸음으로 걸어나오는 장면만 몇 차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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