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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다(Dalida)
# Favorite Song : Histoire D'un Amour, Parole parole, Le temps des fleurs, Eux, Parle Plus Bas
날씨가 부쩍 쌀쌀해져서 그런가 예전에 듣던 샹송들이 떠오른다. 유명한 샹송 가수들이야 많지만 오늘 소개할 곡들은 따로 소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튠즈에서 음원을 따로 구매했던 곡들이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에 소개하는 가수의 곡은 음원은 따로 없는 듯;;)
빠로레 빠로레~라는 멜로디의 명곡을 부른 달리다(Dalida). 해당곡인 <Parole parole>는 달리다의 노래도 노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중간중간에 삽입된 알랭 들롱의 내래이션이 노래보다 더 감미로운 것 같다;;; 프랑스어가 이래서 듣기 좋다는 거구나 싶었다. (그러곤 스페인어 말고 프랑스어를 공부할 걸 하고 잠시 후회) 여튼 이후로 알랭 들롱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영화 <리플리>의 원작인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를 따로 찾아보기까지 했다. 내가 알랭 들롱을 알 만한 세대도 아니지만, 명배우/명영화라고 일컬어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또 그런 영화들은 시대를 넘어서 울림이 있는 것 같다.
여튼 얼마전에는 서점 안을 돌아다니는데 어디선가 귀에 익은 노래가 들려오길래 스피커 앞에 휴대폰을 가까이 들이대고 음악검색을 해봤더니, 이번에는 달리다의 <Le temps des fleurs>라는 곡이 아닌가. 그러고 보면 귀에 익은 노래는 많은데 정작 곡명조차 제대로 모르고 지내온 노래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이를 계기로 달리다의 곡을 다시 찾아보았다. 베스트 앨범의 이곡 저곡을 돌려보며 듣다 보니 "Eux"라는 곡도 좋다.
하여간 좋다. 달리다의 곡들. 딱 이맘때쯤 가을낙엽 밟으면서 들으면 좋은 서정적인 노래들이다:)
# 미셸 사르두(Michel Sardou)
# Favorite Song : La maladie d'amour, Je vole, La java de Broadway
서정적인 노래라고 하면 이 분을 또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영화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으니...이 가수를 처음 알게 된 것이 <미라클 벨리에(La familie Belier)>라는 영화에서였다. 가수지망생인 여주인공이 부르는 곡이 <Je vole>다.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부모 앞에서 수화를 곁들여 '꿈의 비상'을 노래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영화였다. 그밖에 <La maladie d'amour>는 영화 안에서 합창곡으로 등장하는 노래다. <La java de Broadway>는 영화에 등장했던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여튼 이들 곡의 원곡을 부른 이가 미셸 사르두다.가수지망생의 이야기인 만큼 노래 등장이 많았기 때문에 영화관람을 마친 후 당연히 ost를 찾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한동안 <La maladie d'amour>은 나의 '무한반복곡'이 되었다. 습관처럼 이 한곡만 무한반복했다ㅋㅋ 프랑스어를 모르니 사전을 찾아가며 간단한 단어들은 찾아보았었는데 나는 이 곡의 제목을 <사랑의 불치병> 정도로 이해하고 노래를 감상했었다. 그러던 중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친구가 내 얘기를 듣고서는 '<상사병(相思病)>이란 곡이네~'라고 하길래 오! 그렇게 간단한 표현이 있던 것을...했던... 기억이 있다..=_=참고로 가수지망생으로 영화속에 등장했던 배우는 실제 가수이기도 하다. 루아느 에메라(Louane Emera)라는 가수인데 이 여가수의 곡도 좋은 곡이 많다. 영화 속에서 불렀던 <Je vole>라는 곡은 이 가수의 목소리로 리메이크 된 것이 있으니, 겸사겸사 함께 들어도 좋을 것 같다.# 패트릭 피오리(Patrick Fiori)# Favorite Song : L'instinct Masculin, 3,5,7, Ce pays que je ne connais pas나름 유명세가 있는 위의 두 가수에 비해 이번 가수는 아예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굳이 이 사람의 눈에 띌 만한 이력을 소개하자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원년멤버로서 근위대장인 "페뷔스" 역을 맡았다는 정도. 페뷔스 근위대장 정도면 사실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비중있는 조연인데도, 가수 개인으로서는 국내에 그리 알려진 것 같지 않다. 그래도 뮤지컬팀이 꾸려질 당시의 멤버였던 만큼 <노트르담 드 파리>의 명곡 중 하나인 "Belle"라는 곡에서 이 가수의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가수를 알게 된 계기도 뮤지컬이 아니라, 아마 유튜브를 통해서였던 것 같다. 샹송을 검색하려고 유튜브를 서핑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흘러흘러 골라들은 앨범이 <L'instinct masculin>. 프랑스어는 몰라도 이 정도 제목은 대충 의미가 감이 왔는데, 좀 유치하다 싶었다. <남자의 본능> 뭐 그런 거 아니겠나. 그렇지만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 모두 정말 좋다!! 뮤지컬 배우 출신답게 노래들이 가곡 같은 느낌이 있어서 좀 다른 느낌의 서정적임이 있다. 제목은 좀 그렇긴 해도, 아이튠즈 평점도 매우 좋은 편.
샹송을 한창 찾아듣던 시기에 앞서 언급한 '프랑스어 하는 친구'에게 이것저것 의미를 물어봤었는데, 설명을 대충 들어도 배우기 쉽지 않겠다 싶으면서도 프랑스어를 언젠가 꼭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선 엉뚱하게도 독일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지만, 뭔가 아직까지도 프랑스어에 대한 강렬한 로망(?)이 남아있다. 여튼 다시 노래 얘기로 돌아와서, 사실 이 앨범에서 딱히 뺄 만한 곡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추천할 만한 곡,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그 중에서도 많이 들었던 곡이 위 세 곡인데, 아마도 구슬픈 멜로디 가운데 그나마 좀 경쾌한 리듬을 가진 곡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은 세 가수의 곡들 다 질리도록 들어서 근 1년간 찾아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지나치다 우연히 들은 <Le temps des fleurs>라는 한 곡 덕분에 옛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 세 가수의 노래 모두 가을에 듣기 좋은 곡들이다. 반가운 달리다의 곡을 들으면서 글을 남긴다~!!:p
(참고로 가수 이름은 원어 발음과 차이가 있지만, 보통 검색했을 때 나오는 영어식 표현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