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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자켓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ゆずえん(Album), 飛べない鳥(Single), 鳴呼、青春の日々(Single)>
하나에 꽂히면 같은 노래를 계속 듣는데, 최근에는 "ゆず"라는 그룹의 베스트 앨범(Going Home)을 밑도 끝도 없이 듣고 있다. "Dreams Come True"나 "いきものがかり"의 노래처럼 들을 노래가 바닥날 즈음 찾아듣는 노래 중의 하나다. 사실 <Going Home>이라는 두 장짜리 베스트 앨범도 발매된 시기로 보자면 벌써 10년도 더 됐고, 그룹의 전성기가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이었으니 꽤 오래된 팀이다. 그래도 2000년대에 들어서 올림픽 주제가(栄光の架橋)도 부르고, 얼마전 한창 인기몰이를 했던 nhk 아침드라마 <こちそうさん>의 오프닝곡도 부른 것을 보면 나름 자국에서 견실한 그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양이다.
중학교 때 일본음악을 참 많이 찾아 들었었는데, 이 그룹 역시 같은 시기 <いつか>라는 곡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물론 90년대 이 곡이 발매될 당시 들었던 건 아니고, 이후 알게 된 곡이다. 사실 가창력으로 보자면 이 2인조 그룹의 보컬이 그렇게 뛰어나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게다가 종종 하모니카 연주까지 곁들이곤 하는데 듣는 이에 따라서는 낡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도 처음 이 그룹의 곡을 들었을 때 투박한 노래에 별 매력을 못 느꼈지만, 몇 번 다시 듣다보니 어느새 계속 듣게 되었다.
좋아하는 그룹이라고는 해도, 근황에 대해서는 전혀 업데이트가 되어 있지 않다. 중학교 때 찾아봤던 내용이 전부다. 당시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2인조 그룹을 굳이 메인보컬과 서브보컬로 나누어 소개한 프로필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작곡/작사를 대체로 메인보컬이라 불리는 '키타가와'가 맡고 있기는 하지만, 대중적으로 인기를 모은 곡 중, 그러니까 소위 '대히트를 친 곡' 중에는 오히려 서브보컬인 '이와사와'가 주도적으로 부른 노래가 조금 더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노래에 기대어 마음을 위로받는다고 할 때, 이들 그룹의 노래를 언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다정한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를 곱씹으며 듣다보면 응원 받는 느낌이 든다는 게 좋다. 베스트 앨범에서 마음에 드는 트랙을 고르는 것보다 별로인 트랙을 고르는 게 더 빠를 정도로.
이번에 다시 들으면서 <なにもない>라는 곡을 많이 듣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이들의 대표곡이라고 하면 <栄光の架橋>, <いつか>, <飛べない鳥> 정도로 추려볼 수 있을 것 같다.
誰にも見せない涙があった 人知れず流した涙があった
決して平らな道ではなかった けれど確かに歩んできた道だ
あのとき思い描いた夢の途中に今も 何度も何度も諦めかけた夢の途中
いくつもの日々を越えて辿り着いた今がある
だからもう迷わずに進めばいい
<栄光の架橋> 中
いつかまたどうしようもなく寂しくなったその時は
どこにいても何をしてても駆けつけてあげるから
ありふれてる言葉なんて捨て去ってしまおう
何もいらないあなたがいるそれだけで
<いつか>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