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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마지막 뉴델리 역(Good Bye NDLS)여행/2017 북인도 2017. 2. 12. 20:05
퇴근시간의 혼잡한 지하철
뉴델리 메트로에는 이제 스크린도어가 설치되고 있는 중이다
그렇지만 뉴델리의 지하철은 꽤 잘 되어 있다
그 길로 조르 박 역을 통해 뉴델리 역으로 되돌아 왔다. 그나저나 오전에 여행대행사에서 들은 말 한 마디가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바라나시행 열차티켓은 구하기 어려울 거란 말이었다. 나는 곧장 숙소로 가기 전에, 어차피 지나쳐야 하는 뉴델리 철도역의 외국인 전용 창구에 다시 한 번 더 들렀다.
번호표를 뽑았는데, 상황을 보아하니 몇 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았다. 한 시간 정도 대합실에서 멍하니 있다가 아직도 대기순번까지 한참 남아 있길래 숙소에 와서 뻗어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역으로 다시 가보니 내가 맨 처음 도착한 시각으로부터 2시간 정도가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내 순번이 안 돌아왔다;; 내 앞에 열다섯 명 정도가 있었고 처음에는 업무를 처리하던 직원이 세 명이나 됐었는데 두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의아할 뿐.
나 같으면 어차피 발권해야 할 거 신속하게 진행할 것 같은데 마냥 느긋하다. 퇴근시간이 된 직원은 느긋한 표정으로 자켓을 걸치고 의자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점점 상승하는 나의 분노 수치-_- 인도사람들의 속도에 맞추기... 정말 너무 힘들다.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뉴델리역 앞 파하르간즈..
내 대기순번이었던 350번이 되어서 갔더니, 예약가능한 열차가 없단다. 정말 막막했는데, 직원 왈 출발역에 가서 발권을 하면 해당역에 할당된 쿼터가 있기 때문에 100% 예약가능한 표가 남아 있을 거라고 하는 것이었다. 얘기인 즉슨, 나는 잔시발 바라나시행 열차를 탈 생각이었기 때문에, 출발 당일 잔시역에서 표를 사면 바라나시행 티켓을 사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었다.
하룻사이 속아넘어간 일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에, 직원에게 몇번이고 다시 확인했다. 당일 예약이 가능하다는 것에 100% 확신하느냐고. 직원은 몇 번이고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일단 (대행사가 아니라)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에서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니 한시름 덜었다. 비록 대기하는 데만 두 시간을 허비하기는 했지만, '정보'를 쥐었다는 자체만으로 안도할 수 있었다.
대기순번 돌아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역을 배회하는 중
뉴델리 철도역의 공공미술
인도에서는 아닌 것도 옳은 것처럼 현혹하는 말들이 너무 많다보니, 정확한 것을 가려내기 위해 이것저것 따져보고 경계심을 늦출 수가 없다. 어제의 뉴델리역은 그야말로 '아수라'였는데, 오늘의 뉴델리역은 어쩐지 어제보다는 더 낯익은 느낌이 들었다. 쉽지는 않지만 인도 여행을 하는 방식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었다.
뉴델리역을 이용려고 굳이 파하르간즈에 숙소를 잡았건만, 공교롭게도 매번 델리 남쪽의 니자무딘역을 이용하게 되면서, 인도여행 중 뉴델리역을 이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날의 저녁 방문이 뉴델리역에서의 마지막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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