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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칸 마켓(Khan market)여행/2017 북인도 2017. 2. 12. 18:32
칸 마켓 도착! 저 여자캐릭터가 델리 메트로의 마스코트다
역 근처를 지나가는데 눈에 띈 마차, 거리에 마차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점심을 좀 늦게 먹은 건, 오전에 시간낭비하느라 둘러보지 못한 관광지들을 들르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꼭 가보려던 음식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페르시아 요리를 하는 곳인데 인디아 게이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칸 마켓에 위치해 있었다. 아침에 인도 요리를 먹어 보니, 사람들하고는 성격이 맞지 않지만 입맛만큼은 맞는 것 같다. 론리 플래닛에서 소개하고 있는 또 다른 음식점인 <Soda Bottle Opener Wala>로 향했다. (그러나 인도음식을 맛있게 먹은 것도 여행 초중반까지였다. 나중에 미식가 J를 만나면서 인도음식은 물릴 만큼 실컷 먹었다)
이 정도면 파하르간즈나 찬드니 촉에 비하면 엄청 잘 정돈된 상점가다
찾던 식당에 거의 다 도착
이란 풍의 인테리어도 심상치 않았고 메뉴를 안내해주는 여사장의 포스도 남달랐다. 음식에 앞서 나온 음료수가 정말 맛있었다. 민트가 들어가서 모히토와 비슷한 맛이 났는데 젤리 같은 게 들어가 있어서 씹히는 맛이 있는 매우 색다른 음료였다.
거울에 일러스트가 들어간 특이한 인테리어
추파 던지지 마시오..??!
메인 요리도 맛있었다. 메뉴를 주문할 때 사장이 내게 "Are you hungry, or really hungry?"라고 물어봤는데, 두 말할 것 없이 "really hungry"였다. 그러자 내게 좀 더 푸짐한 구성의 메뉴를 소개해주었다. 나는 채식주의자는 아닌 데다 양고기도 개의치 않으니, 양고기가 포함된 메뉴를 주문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도에서 먹어본 호화판 식사..거의 흡입했다
인도의 탈리(Thali)와 비슷한 구성인데 묘하게 다르다
여기서부터는 배불러서 브라우니(?)를 남겼다
오른쪽에 보이는 디저트는 라씨(Lassi)는 아니었고, 목이 메일 만큼 엄청 푸석푸석한 딸기 요거트였다
한창 게걸스럽게 음식을 해치우고 있는데, 사장이 갑자기 다가와서 결례지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식사 매너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페르시안 식으로 식사를 할 때에는 인도식에 비해 난을 좀 더 작게 자른단다. 그리고 인도식으로는 난을 커리에 '찍어' 먹지만, 페르시아식으로는 난으로 커리의 내용물을 '집어' 먹어야 한단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본인이 직접 시범으로 난을 적당한 크기로 난을 썰더니 내게 난을 집어보란다. 꼬깃꼬깃하게 난을 접지 않은 상태, 그러니까 판판하게 난을 펼친 상태에서 난으로 커리 속의 양고기를 집어보라고 주문했다. 사장님의 호의는 감사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손에 덕지덕지 묻는 커리소스. 난으로 양고기를 집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런 식으로 손을 더럽히며 먹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사장이 사라진 뒤 다시 내 식대로 '찍어' 먹었다.
벌써 해가 뉘엿뉘엿
하루 일정이라곤 흥정꾼과 입씨름한 것밖에 없는 듯한 이 허탈한 기분
어쨌든 음식도 맛있었고, 사장과 직원들도 친절했는데, 나중에 계산서로 받아본 음식값은 전혀 친절하지 않았다. 언제 이렇게 팁이 붙은 건지, 팁만 정가에서 3할을 떼어 간 것 같다. 인도에도 팁 문화가 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일단 계산서가 나온대로 계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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