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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7 / 바라나시 시내로(Varanasi)여행/2017 북인도 2017. 3. 10. 01:53
바라나시 정션 역 도착!! 이미 한낮의 햇빛ㅠ뭐 연착이야 이제 새롭지도 않다만..
우리가 찾던 식당에 거의 다 도착한 상황
이후에도 식사를 하려고 이 길을 여러 번 찾았는데,
뿌자 의식이 거행되는 2대 가트 중 하나인 다샤스와메드 가트(Dashashwamedh Ghat)에서 매우 가깝다
파하르간즈 못지 않은 요지경~
릭샤도 어떤 길은 진입할 수 있다고 하고 어떤 길은 안 된다는 데 그 길에 릭샤가 다니고 있고..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사이의 골목길로 진입!!
인간적으로 이런 비좁은 길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오질 말든가
들어왔으면 경적을 울리지 말든가 하는 생각이었다
바라나시에 도착한 시각은 딱 12시 50분. 예정된 시간보다 두 시간이 지연되었다. 열차에서 내릴 때, 다시 한 번 멀찌감치 몰리크가 가족과 함께 짐을 챙기는 것이 보였다. 몰리크가 내게 먼저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나는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두 손을 합장(合掌)한 채로 엉거주춤하게 인사를 했다. 몰리크가 인사를 건네니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음식점의 아궁이인 모양인데, 개도 편한 공간을 가리는지 꾸역꾸역 몸을 구겨 넣어 아궁이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기어이 주인한테 혼쭐나고 도망간 불쌍한 녀석..
뜬금없어서 귀여웠던 소...귀엽다ㅎㅎ
음식냄새를 맡은 건지 한참을 저 자세로 서 있었다
그렇지만 점심을 먹지도 못했는데 벌써 1시라니, 나나 J나 심기가 불편했다. 게다가 릭샤 흥정은 인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빡빡했다. 델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가까스로 릭샤와 흥정을 한 뒤 우리가 향한 곳은 <카페 도사>. 우리는 여기에 죽치고 앉아 라씨며 각종 요리를 주문해 점심으로 먹었다. 주문이 들어가면 재료를 공수해오는 건지 음식이 나오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 것도 없는 데 시간은 잘만 갔다. 식사를 끝마칠 즈음에는 이미 3시 반을 훌쩍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보트 탑승은 바라지 못하고 우선 숙소로 향했다.
나는 일부러 한적한 곳을 찾아 바라나시의 최남단(最南端) 아시 가트에 숙소를 마련한 상황이었다. 동행하는 다른 세 명 모두 바라나시에 숙소를 잡지 않은 상태라 나를 따라 같은 숙소에 묵기로 했는데, 역에서 거리가 멀다보니 괜히 부담이 되었다. 원래 나는 바라나시에 이틀밤을 예약했는데, J가 내가 예약해 둔 1박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내가 예약한 2박 중 1박을 J 앞으로 돌려서, 나, J, X, Y 우리 일행 모두 바라나시에서는 단 하룻밤만 묵기로 했다.
음식 # 1
여기 소개하는 음식 중 이름을 제대로 아는 게 거의 전무하다는 게 정말 안타깝다...
음식 # 2
보이는 것처럼 우리나라 백설기 같은 느낌
음식 # 3
이게 카페의 이름이기도 한 '도사'
J의 말에 따르면 '난'이나 '로티'만큼 대중적인 음식이란다
음식 # 4
이 안에는 아마도.....시금치였나..무튼 맛있었다
음식 # 5
아.....이건 디저트 비슷한 음식이었는데...안에 감자 같은 게 가득 들어 있었다(자신 없음ㅠ)
원래 나의 최초 목표에 따르면 델리와 바라나시만 들러도 성공이었기 때문에, 남은 일정 동안 바라나시에 오래 묵어도 상관은 없었다. 하지만 J와 동행하다 보니 너무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 것보다는 더 넓게 다니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라나시에는 1박만 머물고 러크나우에 예정보다 일찍 이동하기로 일찌감치 마음을 굳혔다.
디저트를 주문했는데 족히 20분은 걸리겠구나~ 싶어서 사진이나 찍을 겸 식당 밖을 나왔다
대로를 약간만 빗겨나도 한적한 골목길이 나타난다
그런데 다른 도시와 다르게 유달리 마약상들이 종종 보였다-_-
게다가 식당 바로 앞에는 갓난아이를 안고 돈을 달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아이가 울게끔 일부러 보채서 동정심을 끌려는 모습이 무서울 정도였다;;
Y의 말에 따르면 자기 아이가 아닌 경우도 있다고.....;;(그저 풍문이길 바란다)
인도는 도시마다 특색이 다른데, 사실 바라나시가 오랫동안 여유를 갖고 있을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호객행위와 바가지는 여느 도시와 똑같았고, 매연과 소음은 델리보다 더했다. 다만 강변을 따라 늘어선 가트는 분명 여느 인도 도시와는 다른 느낌의 풍경을 선사했다. .....바라나시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소설 <깊은 강>이나 영화에서 묘사된 바라나시는 영적인 깨달음을 선사하는 곳으로 묘사됐었는데, 기대했던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좀 아쉽기는 했지만, 그렇게 의미부여할 필요 없이 편히 쉬어가면 되었다~ 하고 느긋하게 둘러보기로 했다.
짜이를 마시면서 자기한테 오라고 손짓하는 아저씨 #1
안 갔음ㅎㅎㅎㅎㅎㅎ
휴식중인 사이클릭샤 아저씨 #2
뭔가 사색에 잠겨 있는 듯
이런 사진을 찍었는지도 몰랐다(무조건 찍고 본듯..)
아저씨 손에 쥐어진 저것이 뭔진 몰라도 소의 콧구멍을 자극한 모양이었다
확실한 제스쳐로 소를 여유있게 따돌리는 아저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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