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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9 / 러크나우의 번화가(Mahatma Gandhi Marg., Luck! Now!)여행/2017 북인도 2017. 4. 12. 00:09
쵸타 이맘바라를 나서며
출입구에 있던 메달 같이 생긴 물건..징인가?!?
인도에서 써내려간 일지에 "최대한 자세하게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고 다짐한 글이 있었다. 내심 내가 그런 다짐까지 했었나 흠칫 했다ㅋㅋ 그런데 일지를 쭉 읽다보니 이날 오후의 일만큼은 기록이 빠져 있다'a' 그리고..사진도 얼마 없다(;;) 아마 또 한 번 야간열차를 탔기 때문에―이때 완전 곯아떨어졌다―일지를 쓰다만 모양이다. 그리고 사실은 이날 저녁 일정은 대단한 게 없다. 대체로 휴식이었다.
카페에서 먹은 와플
중국음식점에서 먹은 저녁은 이보다 형편이 없었으므로 따로 사진을 싣진 않는다
인도스런 음식도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중국식 초면이었다
쵸타 이맘바라까지 다 둘러본 뒤 우리가 간 곳은 우타르 프라데쉬 주의 의회(Vidhan Sabha)가 인접한―그러니까 서울로 치면 시청 일대쯤 되려나―번화가였다. 그러고 보면 이날 길을 많이 헤맨 것 치곤 시간이 남아서, 저녁을 먹기 전 카페(Tramp Tree Cafe)에서 널브러진 상태가 되었다. 커피를 주문했는데, 우유에 초코시럽까지 뿌린 커피였다-_- 인도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개념이 그다지 없는 모양이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이상 일반 카페에서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달라고 하면 재차 주문을 확인했다. 우리 일행은 아예 와플까지 주문해서 먹었다;; 뭔가 저녁을 먹긴 먹어야 했기에 중화식당―중국요리 전문점이라고는 하지만 별로 중국느낌이 별로 나지 않았다―에서 초면으로 요기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도 시간이 남길래 Cafe Coffee Day라는 카페에 들어가서 다시 한 번 충전했다'~' (뭔가 대단히 많이 먹은 것 같지만 메뉴를 이것저것 시키진 않았다)
저녁을 해결한 중국음식점 바로 아래는 디저트 가게였는데 달아서 악명높은(?) 굴랍자문도 보였다
이분들은 판매원들
마하트마 간디 마르그의 모습
이 정도면 청결 면에서 별 다섯 개짜리 거리에 속한다
일단 동물이 안 보인다
러크나우의 디저트 가게에서 발견한 힌두 성표
인도는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은데도 어느새 시간이 흘러가 있는가 하면, 시간감각을 잃을 만큼 하루 일과가 정신 없을 때도 있다. 그냥 다른 시간에 놓인 곳 같다. 그렇다. 이번에는 X, Y와 헤어질 일이 남아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단짝 친구였다는 이 둘을 보니, 우리가 헤어진 이후에도 이 둘은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아 부러웠다.
러크나우 역으로 향하는 길은 이미 탑승객이 여러 명인 릭샤에 합승했다. 운이 좋았다. 다행히 러크나우 역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탄 릭샤를 불러세운 것이다ㅎㅎ 여담이지만 "러크나우"라는 도시에 꼭 와야겠다고 일순간 꽂힌 것도, "러크나우(Lucknow)"라는 이름 때문이었다. 러크나우에서의 일정은 대체로 순탄했다. 특히 X, Y는 어느 정도 나를 믿고 즉흥적으로 러크나우에 동행한 것이었는데―특히나 러크나우에 대한 관광정보는 별로 많지가 않다―둘 모두 만족하는 것 같아서 내심 다행스러웠다.
인도의 열차시스템은 (예측할 수 없는 연착만 빼고) 익숙해지면 편리하다
A-1은 '열차칸 번호'를 나타낸다
무엇보다 중요한게 '열차 번호'인데 이게 눈에 잘 띄지 않아서 헤맬 수 있다
좌우 화살표의 위아래로 적힌 숫자가 상하행편의 열차 번호다
열차 도착시간도 들쑥날쑥인데다 역의 안내방송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에, 예약한 열차를 찾는 법을 최대한 빨리 익혀두는 것이 좋다
이번에도 나는 앞선 시각의 열차였다. 찬디가르 행 열차는 아그라 행 열차보다 두 시간 빨리 있었다. 나중에 연락받아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날 아그라 행 열차가 8시간 정도 연착되는 바람에(새벽 1시대 열차였는데 8시간 연착이라면 밤을 꼴딱 세운 것 아닌가?!?...인도의 열차 시스템 문제가 많다) 하루를 역에서 허비했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찬디가르 역에서 내가 겪은 고초는 아무 것도 아닌 셈이다.
열차에 올라타기 전 X에게 수하물을 걸어잠글 여분의 자물쇠를 하나 선물(?) 받았다. (인도여행에서는 기차역의 수하물 보관소를 이용할 일이 많기 때문에 이때 짐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자물쇠를 따로 준비해가거나 현지 가게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찬디가르 행 열차에 올라탔다. 이제는 다시 홀로 여행이다. 찬디가르까지는 11시간이 넘는 일정이었지만, 잠을 보충하려면 11시간도 짧게만 느껴졌다. 자리에 누운지 얼마나 되었을까 열차칸의 불빛이 소등되었다.
러크나우의 저녁에 남긴 사진을 대신해 열차 내부 사진을 올린다(이마저도 상태는 좋지 않지만;;)
이게 내가 알기로 3A석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창가쪽에 가로 방향으로 두 쌍의 2층 침대(총 4대)가 있는데, 윗층 침대는 접이식이어서 조립을 해체하면 위 사진처럼 의자등받이가 된다
그리고 반대편 창가에 2층 침대가 세로 방향으로 놓여 있다(그렇게 해서 총 6개의 침대가 한 세트로 있다)
열차의 진행방향과 수직인 가로침대보다는 수평인 세로침대가 더 편하긴 한데 대단한 차이는 없다
음...사진의 등장인물은 Z군이라 하겠다;;;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카주라호와 바라나시에서 종종 얼굴을 마주친 여행객이었다
나처럼 사진찍기에 심취한 청년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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