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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Taipei여행/2016 대만 臺北 2016. 5. 7. 13:36
<융캉제 어떤 골목에서>
'발견이라 함은 ‘큰 차이’가 아닌 ‘작은 차이’에서 출발한다.'
이번 대만 여행에서 얻은 교훈이다.
애당초 프랑스-이탈리아 여행을 저울질하다 여행지를 수정한 탓인지, 여행 전부터 대만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와 공식적으로 수교가 단절된 나라, 우리보다보다 1인당 GDP가 낮은 나라 등등. 게다가 같은 동아시아 문화를 공유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라고 해봐야 얼마나 ‘새로울’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올해 봄 벨기에 공항 테러와 구마모토 지진이 잇따르면서 여행 계획 수립도 추진력을 잃어 갔고, 굳이 계획에 없던 나라로 떠나는 것도 국내여행을 하는 것도 그 자체가 하나의 의무로 느껴졌다. 누군가가 재난에 허덕이는 와중에 유유자적 여행을 한다는 것이 경솔하게 생각되기도 했다. 더군다나 몇 달 뒤면 시험이며 자소서 작성이며 해야 할 일이 산적한 상태. 주저하는 사이 달력은 어느덧 5월을 향했고 아예 여행 자체를 포기하려던 중, 이대로는 이도저도 안 될 것 같아 여행 전날이 되어서야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작 전부터 고민이 너무 많았다. 결국 여행은 떠남과 동시에 시작인 것을.
비록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대만이 내게 준 인상은 그 어느 나라보다 강렬했다. 우리와 닮은 듯 닮지 않은 대만은 꼼꼼히 뜯어 보는 재미가 있는 나라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지가 편견을 낳는다 했던가. 그동안 대만에 대해 모르고 있던 사실이 너무나 많았고, 여행에서 돌아온 뒤에서야 관심을 갖고 대만의 현황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다. 대만의 역사, 정치,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짧은 여행이었지만 그리 가볍지는 않은 여행이었다. 그리고 대만이라는 '창'을 통해 오늘의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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