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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 / 스린야시장(沙林夜市:shilin yeshi)여행/2016 대만 臺北 2016. 5. 8. 13:32
<시장 초입에 있던 치킨구이집, 옆에서 아주머니가 향신료를 뿌릴지 물어보셨다>
17. 스린야시장은 우리나라의 남대문시장과도 같은 곳이다. 차이점이라면 남대문시장에서는 점포들이 하나둘 문을 닫을 시각이 스린야시장은 한창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시각이라는 점이다. 도착 이후 제대로 된 끼니를 먹지 못했기 때문에 진티엔(劍潭) 역으로 향하는 내내 먹방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났다. 도착하자마자 우선은 시장의 중앙에 마련된 지하 푸드코트로 향했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죽 한 번 둘러봤는데 가게마다 메뉴에 큰 차이가 없었다. 그나마 사람이 덜 붐비는 가게에 자리를 잡고 우육면을 먹었다. 개인적으로 먹는 재미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편이지만 대만은 워낙 먹거리가 유명하니 스린야시장에서는 이것저것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메뉴판의 그림을 보고 우육면을 시키면서 병맥주도 하나 주문했다. 캔맥주가 없길래 병맥주를 주문했더니 식당에서 나오는 커다란 병맥주가 나왔다;; 하긴 이런 곳에서 개인이 먹는 병맥주를 팔 리가...18. 너무 취기가 올라올까봐 맥주도 세 잔 정도만 따라마시고 나머지는 남겨놓고 나왔다. 길거리 음식을 하나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딱히 끌리는 게 없었다. 명동 길거리에서 파는 간식거리들을 일반적인 한국음식이라 하지 않는 것처럼, 스린야시장에서 파는 요리들도 반드시 먹어봐야 할 요리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 그래도 줄이 엄청 길게 서있는 가게에서 치킨 구이를 하나 사서 먹어보았다. 70 대만달러에 엄청난 크기의 닭고기 튀김이 손에 들어왔다. 두어 가지 향신료를 치긴 했지만, 한국에서 쓰는 양념에 비할 바가 못 되었다. 물론 익숙함의 문제이기도 할 터. 어찌 됐든 닭고기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 많은 양을 다 감당할 수 없어서 35 대만달러어치만 먹고 버렸다. 나눠먹을 일행이 있었으면 이렇게 버릇없이 먹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19. 다음 실험대상은 망고주스였다.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았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다. 망고를 갈던 도중에 다른 과일조각을 추가로 넣고 한 번 더 갈았는데, 무슨 과일인지는 몰라도 과일주스맛이 입체적으로 변한 것 같았다.<시장의 골목길 어귀, 자성궁(慈誠宮) 앞>
20. 첫날부터 숙소에 너무 늦게 들어가면 안 될 것 같다. 그렇지만 더운 지역의 국가들이 흔히 그렇듯, 이곳 사람들도 밤 문화를 즐기는 것 같다. 스린야시장을 떠날 때까지도 시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내가 알기로 이곳 대만은 그 대신 아침이 늦게 시작하는 것 같았다. 아침에 들른 카페 직원에게 개점시간이 몇 시냐고 물어봤더니 오전 11시라고. 물론 출근을 하는 직장인들은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지만 자영업자들은 느즈막히 문을 연다.21. 참 그러고 보니 이곳 사람들 생각보다 영어를 못한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중국인은 한국인보다 영어가 유창하다는 스테레오타입을 갖고 있었다. 하물며 중국보다 개개인의 평균 경제수준이 높은 대만이라면, 간단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홍콩이나 마카오와 같은 도시들과도 인접하니 말이다. 그런 생각은 바꿔야 할 것 같다. 아시아 국가는 아시아 국가다.22. 숙소로 들어오는 길에 가판대에 떨이로 판매되고 있는 전병을 샀다. 내일 아침이다.23. 숙소로 돌아오니 낮에는 보이지 않았던 룸메이트가 함께 있었다. 간단한 자기소개 교환. 호스트는 내일 출국이란다. 그러면서 대만인인 룸메이트를 소개해 주고 오늘 여행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봐주었다. 가끔씩 일본어를 섞어서 이야기했는데 일본어가 더 편하다고 했다.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부분에서는 일본어로 소통한다. 호스트는 연극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는데 서울 공연도 계획중이란다. 그의 영어표현에 따르면 내년 즈음 Street of Campus(대학로)에서 열릴 것 같다고 한다. 짧은 대화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다.'여행 > 2016 대만 臺北'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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