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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봉(靈峯)으로!!여행/2017 늦봄 제천-원주 2017. 5. 30. 15:50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목
우리나라 산 가운데 꼭대기를 '영봉(靈峯)'이라 일컫는 곳이 딱 두 군데라고 한다. 백두산과 월악산. 뭔가 영험한(?) 산을 오르는 기분으로 기합을 바짝 불어넣고 산을 올랐다.
보정을 한다고 했는데도 미세먼지 때문에 시야가 짧다
드디어 영봉이 눈에 들어오고~
나름 1000미터 이상되는 산을 올랐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다리가 무겁지..ㅎㅎㅎㅎㅎ
산이름을 '월악(月嶽)'이라 붙였을 때에는, 옛사람 중 누군가 밤중에 달빛이 비추는 산을 본 적이 있다는 얘기일 터. 그런데 도대체 먼 옛날 사람들은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한밤중에 이런 험한 산을 어떻게 올랐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근데 과연 달빛이 영봉의 바위를 비추는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면 굉장히 멋질 것 같았다. 어떻게 바위가 저런 모양을 할 수가 있는지 신기하고 또 신기했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중봉(中峯)과 그 너머의 첩첩산중
충주호를 집어삼켜버린 미세먼지.. 와우...
월악산을 다녀온 후로 한동안 기관지가 너무 안 좋아서 2주간이나 고생했다
앞으로는 날씨를 꼭 가려서 등산하기로...'~'
비슷한 각도에서 한 장 더!!
월악산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쉽지가 않다. 국립공원인데도 그렇다. 그나마 대중교통이 자주 오가는 곳이 덕주사 루트여서,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덕주사에서 시작해서 다시 덕주사로 되돌아가는 코스를 많이 걷는 것 같았다. 원래 J와 나의 계획은 덕주사(서쪽)로 올라서 신륵사(동쪽)로 내려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신륵사로 내려가서는 정말 충주로 되돌아 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과감한 결심을 하기로 했다. 보덕암(북쪽)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일단 똑같은 코스로 하산하지 말자는 데에는 합의가 되었다. 그 다음은 신륵사냐 보덕암이냐의 문제였는데, '그나마' 보덕암 방면은 교통편을 구하기가 쉬울 것 같았다(고는 하지만 내려가서 히치하이킹을 하기로 했다.@_@)
문제는 보덕암 코스가 가장 전문가 코스(검정색 루트)가 많이 포함된 코스라는 점이었다. 그래도 어찌되었든간 하산은 등산만큼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이었으니.. 하산코스 중간에 중봉(中峯)과 하봉(下峯)이 차례로 나타나 등산 같은 하산을 해야했던 것이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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