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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아침시장(Takayama, Gifu Prefecture)여행/2017 일본 나고야 2018. 1. 1. 00:08
료칸의 아침식사
박잎 위에 자글자글 데운 된장
약간 달달한데 엄청 맛있음..
하나 살 수 있으면 사오는 건데 아쉽다
아침을 게걸스럽게 먹는 편이 아닌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아침 여덟 시 료칸에서 나오는 식사를 먹으며, 오늘 무얼 할지 엄마와 얘기를 나눴다. 내 생각은 타카야마의 아침 시장을 둘러보고 에도 시대의 옛 거리를 둘러보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전날부터 엄마가 여기까지 온 이상 시라카와고를 가보는 게 의미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기에 잠시 고민이 되었다. 타카야마에서 시라카와고까지 이동하는 데에는 편도 50분, 왕복으로는 1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나고야에서 타카야마까지 들어오는 데에 편도 2시간 반이 되었는데, 자칫하다가는 어렵게 여행을 와서 차 위에서 시간을 보내다 끝나겠다 싶었다. 게다가 시라카와고는 산에 에워쌓인, 타카야마보다도 작은 마을에 불과하기 때문에, 날씨가 따라주지 않으면 마을에 들어가는 것도, 좋은 경치를 보는 것도 어렵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 데다 구글링해보니 그날은 타카야마 일대에 비 예보가 있었다.
미야카와(宮川)
깔끔하게 정돈된 주택가
시장어귀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먹은 뒤, 할아버지를 찾아갔다. 시라카와고까지 가는 데 티켓 예매는 필요 없나요? 지금 가면 눈에 쌓인 풍경을 볼 수 있나요? 반나절에 충분히 둘러볼 수 있을까요? 그런데 오늘 비가 온다던데 갈 만 할까요? 등등 최대한 자세하게 물어보았다. 끝으로 기상예보에 대해 여쭤보니, 할아버지가 잠시 사무실로 사용하는 조그만 방으로 사라지시더니 신문을 들고 나오신다. 비는 저녁 7시부터 내린다는 할아버지의 말씀.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여행정보를 물은 김에 료칸에서의 저녁식사도 부탁드렸다. 전날 장어덮밥을 먹으러 호라이켄에 갔다가 데여서 가능하면 예측하기 힘든 상황은 피하고 싶었다. 타카야마와 시라카와고를 오가는 노히(濃飛) 버스의 시간표를 집어들고, 료칸을 나섰다. 다녀오겠습니다!하는 인사와 함께.
소바면~
사과~
특이하게 생긴 꽃장식~
황학시장에 나올 법한 물건들~
버스 터미널로 가는 길에는 일부러 강―실제로는 청계천만한 개천에 불과하지만..―을 건너서 천천히 걸었다. 료칸의 바로 강 건너편으로 타카야마의 아침장이 서기 때문이었다. 전날 밤 타카야마에 도착했을 때는 주변이 너무 어두워서―심지어 가로등조차도 별로 없었다―마을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해가 뜨니 타카야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타카야마는 아담하고 정갈한 마을이다.
강 건너편 오래된 목조가옥
둑방길
버드나무와 아침시장
시장에는 청과물, 해산물, 그밖에 장식용품들을 팔고 있었다. 아침시장은 정오까지만 열리는데, 생각해보면 5일장처럼 날짜에 따라 주기적으로 열리는 시장에 대한 얘기는 들어봤어도, 아침에만 장이 서는 것도 좀 특이하다. 밤에 장이 열리는 화훼시장처럼. 여하간 다른 관광객들처럼 이런저런 물건들을 둘러보며, 목적지인 노히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타카야마 역 바로 옆에 위치한 노히 버스 터미널은 연둣빛의 작은 상자처럼 생긴 귀여운 외관을 하고 있었다.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미야카와
이제는 노히 버스 터미널로~!!
한산한 아침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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