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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Go-Round일상/music 2019. 12. 5. 23:55
Hi
#아무런 예고도 없이 TF팀에 차출되어 며칠간 밤을 새며 일을 했다. 하루종일 문서작업을 하느라 키보드를 부여잡고 있다보니 목디스크가 도져 어깨가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면서도 그저 내게 '주어졌기 때문에' 일을 했다. 예정에 없이 임원 한 명까지 이틀간 팀원처럼 밤을 샜는데, 이 사람이 자정을 넘길 즈음 주크박스—서정적인 중국가요 아니면 비트감 있는 한국 락이 섞여 있었다—를 틀었다. 일렉기타 사운드가 곁들여진 노래들이 싫지만은 않았는데, 그 중 음악검색까지 이끈 것이 서문탁의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이다. 뜯어보면 가사가 특색있는 것도 아니고, 약간은 J-pop스러운 감성도 느껴지지만 이처럼 사람을 잡아끄는 것을 보면 형언(形言)하기 어려운 매력이라는 것은 목소리에도 있나보다. 사실 일이 많아 힘든 건 문제 되지 않는데, 나를 이처럼 힘들게 만드는 것은...때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결핍의 감정과 생각..평소 서슬퍼렇던 임원이 나와 비스듬히 마주보고 앉은 자리에서 쪽잠을 청하는데 사람 사는 게 다 이런 걸까..
#공허하다, 空 뒤에 虛를 보태니 마음이 더욱 허전하다.
#Je veux seulment l'oublier..tous
#모처럼 입사 동기 7명이 모였다. 이 중에는 이미 퇴사자 한 명도 섞여 있다. 흔들릴 것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가깝거나 먼 동기들의 사는 이야기를 듣는 동안 이렇게 마음이 동요(動搖)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내 마음에 어떠한 미련(未練) 같은 게 남아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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